클린턴 외교학점 낙제면한 졸업생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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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외교문제에서는 보통대통령으로 평가되고있다.외교전문잡지 포린 폴리시 95~96년 겨울호는 외교전문 대학교수 2명에게 의뢰,클린턴의 재임 2년6개월동안의 외교정책수행을 대학생에 대한 학점평가 방식으로 평가했 다.이 평가에서클린턴은 보통수준인 B학점과 C학점을 각각 받았다.
C평점을 내린 조지타운대 윌리엄 하일랜드교수는 클린턴을 『몇개 강의 시험에서 그런대로 좋은 성적을 냄으로써 겨우 낙제를 면한 학생으로 학부 졸업은 가능하지만 대학원 진학은 불가』라고평가했다.반면 B학점을 준 프린스턴대 리처드 울 먼교수는 『학생 클린턴은 학업이 들쭉날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헤매지 않고강의내용을 알아듣기 시작하는 늦깎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교수 모두 클린턴을 뛰어난 학생으로 보지 않아 클린턴의 대통령직 수행중 외교부문은 크게 평가받기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하일랜드교수는 클린턴의 외교업적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으로 보고 있는 이유를 『아직도 제대로 완결한 것이 거의 없이 미결로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울먼교수는 클린턴대통령이 올해말에 접어들면서 국제분쟁등에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거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쪽에 더 점수를 주고 있다.
두 교수는 북한핵문제 처리를 둘러싼 클린턴의 실적에 대해서도각각 다른 시각에서 보고 있다.하일랜드교수는 북한핵문제가 아직아무런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태며 더구나 북한이 과연 핵무기를갖고 있는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단계에서 성급한 경수로 제공약속을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그는 북한핵문제와 관련해서는 클린턴에게 C마이너스학점을 주었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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