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곳에서 치러진 광역의원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은 7곳에서만 당선되는 데 그쳤다. 민주당은 14곳에서 당선됐다. 자유선진당이 충남(2곳) 지역을 싹쓸이했고, 민주노동당이 1곳, 무소속은 5곳에서 당선됐다.
광역의원 선거 중 특히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했다. 한나라당은 경기 2곳에서만 당선자를 낸 반면 민주당은 서울 2곳, 경기 7곳 등 9곳에서 승리해 압승을 거뒀다. 부산의 경우 4곳 중 3곳에서 한나라당이, 1곳에서 친박(친박근혜) 성향 무소속이 당선됐다.
14명을 뽑는 기초의원 선거에선 한나라당이 1명의 당선자를 내는 데 그친 반면, 민주당은 6명이 승리를 거뒀다. 선진당이 2명, 무소속은 5명이 당선됐다.
개표 결과를 놓고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이라고 규정했다. 손학규 대표는 “국민 주권을 가벼이 여기고 민생을 소홀히 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따끔한 질책이자 엄중한 경고”라고 말했다. 차영 대변인은 “이번 선거 결과는 이명박 정권 100일에 대한 총체적 불신임을 보여 준 것이자 쇠고기 재협상을 반드시 관철하라는 민심의 표현”이라고 논평했다.
한나라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조윤선 대변인은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고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며 “이번 재·보선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선거 이후 민심을 더욱 살피면서 국민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정치, 민생을 최우선하는 정치를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보선의 최종 투표율은 23.2%를 기록, 지난해 4·25 재·보선 당시의 투표율 27.9%보다 더 낮았다. 역대 재·보선 가운데 최저 투표율은 21%(2000년 6월 8일 실시)였다.
이가영·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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