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경비망 허술-밀입국 조선족 대부분 상륙후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남해안 경비망에 구멍이 뚫렸다.
중국 조선족들의 밀입국 루트로 이용되고 있으나 바다가 아니라상륙한 뒤 육지에서 검거되는 자가 많기 때문이다.호전적인 북한과 대치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대책이 시급하다.
30일 마산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경찰에 각각 검거된 조선족동포 남광철(23.중국 흑룡강성)씨와 박명철(40.중국 흑룡강성)씨등 7명은 어선을 이용,29일 오전5시쯤 마산시진전면소포리 해안에 상륙한 뒤 시내버스로 마산으로 가 국 내 공사장에 취업하려다 불심검문에 검거됐다.
이날 이들과 함께 밀입국한 조선족 동포는 모두 40명으로 28일 중국흑룡강성을 출발,서해 공해상에서 어선을 갈아타고 이곳까지 간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행방을 감춘 33명을 전국에 수배했다.
또 지난 8월1일 남해군창선면율도리에서 잡힌 중국 조선족 동포 한광옥(25.흑룡강성밀산구)씨등 63명도 그 전날 중국 다롄(大連)항을 출발,공해상에서 어선을 이용해 남해에 상륙했다.
지난해 7월이후 남해안으로 상륙했다가 검거된 중국 조선족 동포는 다섯차례에 걸쳐 192명에 이르고 있다.춘천경찰서도 지난달 29일 오후11시30분쯤 춘천시퇴계동 남춘천역 앞에서 밀입국한 중국교포 동기영(36.중국흑룡강성영안시성동향 우창촌).고병선(38)씨등 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일행 40명과 함께 지난달 24일 오후9시쯤 다롄항을출발,29일 오전3시쯤 경남 마산해안으로 몰래 들어왔다.
창원.춘천〓김상진.이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