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재건 돈이 문제-내달 국제회의서 지원책 본격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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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보스니아 평화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전쟁으로 파괴된 보스니아 재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후복구에 많게는 200억달러까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재원조달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다음달 중순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될 국제회의 개최등 본격적인 복구지원책이 이어질 전망이다.
가장 심한 피해를 본 쪽은 아무래도 사라예보를 비롯한 보스니아 회교지역이다.발전소.공항.다리.도로.건물등 사회기반 시설은처참하게 파괴돼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다. 세계은행은 국제개발기구(IDA)를 통해 내년 한해에 회교정부지원에만 37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당장올 겨울에 필요한 돈만 2억달러가 넘는다는 보고도 나왔다.330만명에 이르는 난민지원에 1억달러,주민들의 생필품 공 급에 1억달러 등이다.
유럽연합(EU)은 자체적으로 오는 99년까지 보스니아 재건에부담할 비용을 총 10억에쿠(약 1조원)로 예정하고 있다.국제사회가 지원할 액수의 약 3분의1이다.나머지는 미국과 일본이 부담하고 일부 회교국가들도 가담할 수 있을 것으 로 기대하고 있다.문제는 이러한 엄청난 자금을 어디서 마련하는가 하는 것이다.독일 유력 일간 쥐트 도이체차이퉁에 따르면 내년도 유럽연합예산 860억에쿠중 보스니아 지원에 책정된 액수는 8,000만에쿠에 불과하다.이중 4,000만에 쿠는 난민지원용이고 재건비용은 4,000만에쿠다.
내년 예산중 일부를 전용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예산의 절반정도가 농업보조금이어서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옳다는 견해다.
재원 조달이 가장 큰 어려움이어서 전후 복구는 생각보다 빠른속도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베를린=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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