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교교육 따로,수능 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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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 3년째를 맞지만 아직도 학교교육 따로,수능시험 따로의 파행교육이 계속되고 있다.올해 수능시험을 치른 교사들은 진학 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도 난감하다는 의견이다.그 이유는 분명하다.수능시험은 통합교과적 인 사고력.
창의력.비판력을 요구하지만 학교교육은 아직도 교과서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을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서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쪽으로 개선해야 함은 재론을 요하지 않는다.그렇다면 학교교육 방식을 수능시험에 가까운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교사나 학부모가 함께 교육에 대한 기대와 발 상법을 바꾸는 실천적 노력을 해야 한다.
예컨대 학교에선 지리.지학을 별도의 교사가,별도의 시간에,별도의 시험 출제로 가르치고 평가한다.그러나 수능시험에선 지리.
지학이 별도과목이 아닌 통합교과로 수용된다.그렇다면 학교수업에서 지리교사와 지학교사간의 공동연구와 상의가 있어 야 한다.다른 과목에서도 이런 식의 통합교과적 연구가 교사들 사이에서 활발해야 달라진 교육을 할 수 있다.
교사나 학부모가 이제는 학교교육에 대한 지난날의 환상을 버릴때가 됐다.주입식 교육의 학교성적이 수능시험과 연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수능시험에서 거듭 확인하고 있지만 이젠 학생들을 교과서의 노예에서 풀어줄 때가 됐다.올해수능시험에서 보듯 언어영역에 출제된 문제의 지문들이 너무 생소해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었다.지문 자체가 문학작품 뿐만 아니라일반 논문에서 인용되고 있다.광범한 독서 편력 없이는 이해조차힘들다.계획적이고 폭넓은 독서 ,여행을 통한 견문 넓히기,신문사설과 독자페이지 등을 읽으면서 사고의 폭과 비판력을 스스로 넓히고 키우는 노력이 곧 교육의 중요부분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이런 식 학교교육의 방향 전환 없이는 학교교육과 수능시험은언제나 평행선을 긋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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