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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육월? 유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다음 중 틀린 말을 고르시오.

㉠유월 ㉡오뉴월 ㉢초팔일 ㉣시월

봄의 여왕이라는 5월도 어느덧 지나고 여름의 문턱인 6월로 들어섰다. ‘6월’을 어떻게 발음할까. ‘육월’ ‘유월’ 어느 것으로 불러야 할까.

한자어는 본음으로도, 속음으로도 발음한다. 속음은 본음과 달리 일반 사회에서 널리 쓰는 음(통용음)을 뜻한다. ‘육월(六月)’을 ‘유월’로, ‘오륙월(五六月)’을 ‘오뉴월’로 발음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 받침이 없는 것이 발음하기 쉽고 듣기에도 부드럽기 때문이다.

음을 매끄럽게 한다는 의미에서 이런 변화를 ‘활음조(滑音調)’ 현상이라 한다. 인접한 음소들 사이에서 모음조화나 자음동화, 모음 충돌을 피하기 위한 매개자음 삽입 등의 형태로 활음조 현상이 일어난다.

맞춤법은 ‘유월’ ‘오뉴월’과 같이 속음으로 읽히는 것은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어 ‘육월’이나 ‘오륙월’이라 쓰면 안 된다. ‘초팔일(初八日)’과 ‘십월(十月)’도 각각 속음인 ‘초파일’과 ‘시월’로 적어야 한다. 따라서 문제의 정답은 ㉢.

배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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