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 뚝섬에 볼거리·살거리 넘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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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은 가족과 함께 뚝섬 벼룩시장 가는 날. "

'중앙일보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가게'와 서울시가 함께 여는 '아름다운 나눔장터'가 첫선을 보인다. 27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강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한강시민공원 뚝섬유원지역 광장에서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20여만명이 잠실운동장을 메운 '지상 최대 벼룩시장'이후 매달 셋째 토요일 이곳에서 상설 장터를 열기로 했다.

◇"있다"=나눔장터는 자신에게 쓸모 없는 물건을 가져와 팔고 다른 사람이 내놓은 물건을 사면서 수익금은 기부도 하고 갖가지 이벤트도 즐길 수 있는 만남의 장이다. 이날 청담대교 아래 1800여평의 시민공원에 가면 아주 싼 가격으로 새 주인을 기다리는 4만여점의 물건이 있다. 판매 자리도 남아 있다. 미처 인터넷 접수를 못한 시민들을 위한 200석이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선착순으로 배정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어린이장터다. 케이블방송 투니버스가 운영하는 이곳은 어린이들이 물건을 사고 팔며 경제원리와 유통, 환경과 재활용 등 실물경제를 배울 수 있는 '야외 교실'이다.

유명인들이 기증한 물건에 가격을 매겨 수익금으로 불우 이웃을 돕는 경매코너도 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저자 조정래씨의 친필 성명이 있는 소설 '아리랑'12권을 내놓았다. 이명박 시장이 자녀 결혼식 때 입었던 양복 정장, 5월 내한공연을 벌이는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미리 보내온 자필 사인된 마술 소품 등이 눈길을 끈다. 문화마을 들소리의 전통 북 공연과 국민대 윤호섭 교수와 학생들이 만든 환경작품전은 즐거운 보너스다.

아름다운 가게 최경인 벼룩시장 팀장은 "장터에는 네가지 기쁨이 있다"고 말한다. 집안 구석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애물단지가 사라지는 기쁨, 애물단지는 새 주인을 만나고 주머니는 두둑해지는 기쁨, 두둑해진 주머니가 기부를 통해 이웃에게 희망이 되는 기쁨, 가족.친구와 함께 물건을 팔고 사면서 마음이 통하는 기쁨이 그것이다.

◇"없다"=우선 입장료가 없다. 그러나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한점 이상 가져와 기증함에 넣어야 한다. 물건을 담아주는 비닐봉투도 없어 가방이나 장바구니를 준비해야 한다. 물건을 기증하거나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시민들은 폐 현수막으로 만든 예쁜 장바구니를 공짜로 얻을 수 있다.

전문 상인들은 물건을 팔 수가 없다. 시민들의 재활용 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다. 음식물 파는 곳이 없으므로 먹거리는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

주차장이 별로 없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서 걸어서 1분쯤 걸린다. 문의 (www.flea1004.com) 02-732-9998.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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