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원봉사로 나를 바꿔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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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나누는 기쁨 베푸는 보람」의 깃발을 내걸고 중앙일보가 자원봉사 캠페인을 벌인지 만 1년,제2회 전국자원봉사 대축제가 오늘부터 시작된다.15개 시.도와 기업.사회단체.각급 학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이번 축제에는 50만명 이상의 봉 사자가 예상된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면 많은 성과와 수확이 있었다.첫 축제에 30만명의 봉사자가 참여한 것도 놀라운 일이었고,사회적파급효과도 컸다.한양대를 비롯한 10여개 대학이 자원봉사를 교양필수과목으로 채택했고,서울시 교육청은 중.고학생들의 사회봉사를 적극 권장하기 위해 연간 40시간의 자원봉사학습과 대학 내신성적 8%반영을 의무화했다.기업체의 사원채용과 연수과정에도 자원봉사가산점을 도입했고,사법연수원 교과과정과 법관임용시에도 사회봉사여부를 반영키로 했다.마침내 민자 당과 민주당은 자원봉사의 제도화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지원법을 국회에 상정할 계획에까지 이르렀다.
이제 자발성.이타성.무보수성.계속성이라는 자원봉사의 4원칙이사회적 관행으로 자리잡는 결정적 시기에 이르렀다.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하루 반짝하는 봉사가 아니라 제도화.생활화하는 봉사의 계속성이 필요한 때다.이를 위해 자원봉사활 동지원법은 필수적이고,시.도별 자원봉사센터의 설립은 정부지원으로 제도화돼야한다.봉사의 의욕은 있지만 어떻게 무엇을 할지 몰라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이들의 참여를 적극 유치하면서 어떻게 봉사할까를 가르치는 교육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정부의 재정지원과 전문단체의 운영이 있다면 사회봉사는 사회적 관행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학교단위의 봉사활동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성화하느냐도 당면과제다.교사.학교.지자체가 연계돼 봉사학습장을 개발하고,학습내용도 다양화하는 적극성 이 있어야 한다.
싱가포르의 자원봉사축제 슬로건은 「옷을 벗자(Dress Down)」다.웃통을 벗어제치고 오늘 하루만은 남을 위해 봉사하자는 뜻이다.미국의 봉사축제일은 「바꾸는 날(Make Difference Day)」이다.나를 바꾸고 사회를 바꿔 보는 하루다.남을 위한 봉사를 통해 자신을 바꾸고 사회를 바꾸자는 하루의봉사축제에 참여하는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즐거운 마음으로 자원봉사축제에 나가서 나를 바꾸고 이 사회를 바꾸는 작업에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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