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제 밀값 15년만에 최고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연내 돌파여부가 주목됐던 국제 밀값의 「1부셸=5달러」선(線)이 마침내 깨졌다.
외신에 따르면 시카고곡물거래소(CBOT)에서 내년3월 인도될미국산 밀의 16일 선물(先物)시세가 부셸(약2말)당 전장(前場)보다 10센트 가까이 뛴 5.03달러로 80년래 15년만에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니애폴리스와 캔자스시티 곡물거래소에서도 밀값은 모두 부셸당5달러를 넘어선 시세에서 거래됐다.
올들어 중국.러시아.호주 등지의 주요 밀곡창지대가 가뭄등 이상기후로 흉작을 거둔데다 중국등 아시아 신흥시장의 곡물수요 급증으로 국제 밀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왔다.
이에 따라 연초 부셸당 3.4달러였던 밀값은 10여개월새 50%가까이 올랐고 지난달부터는 거의 매주마다 80년 기준시점의신고가(新高價)행진을 거듭했다.
최근 들어서는 튀니지.모로코.파키스탄등이 미국에 수십만톤에 달하는 대규모 밀 주문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다 지난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세계식량기구(FAO)회의에서 국제밀 재고가 20년래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는등의 비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5달러 돌파를 부추겼다.
선물거래 전문회사인 제일선물 유영태과장은 『현재 세계 곡물재고수준은 밀값이 부셸당 6.5달러까지 치솟았던 70년대 초반보다 더욱 악화된 상황이어서 적어도 연말까지 밀값 상승행진은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