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터뷰>재일교포 박충서씨 2대째 유학생에 장학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재일교포 사업가가 부자(父子)2대에 걸쳐 일본으로 유학간 우리나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어 흐뭇한 이야깃거리가되고 있다.
일본 도쿄(東京)도에서 부동산임대업을 하고 있는 중앙토지㈜의박충서(朴忠緖.52)사장이 주인공.
박씨는 78년 작고한 교포사업가 박용구(朴龍九)씨의 장남으로부친이 지난 67년 설립한 「박용구장학회」의 이사장직을 물려받아 선행의 대를 잇고 있다.
28년간 장학금혜택을 본 인원은 지난해 말까지 총 1,136명에 이른다.올해의 경우 일본내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새로 30명의 유학생이 혜택을 보게 됐다.매달 박사과정 학생에게는 7만엔,그 이하는 5만5,000엔씩 지급하고 있다.대 학.연구기관.기업등 우리나라 각계에서 활약중인 이 장학회 출신들은 10년전부터 동우회를 결성,친목을 다지고 있다.
부자 독지가의 꾸준한 독지사업은 우리나라 정부에도 알려져 지난 8월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는 고 박용구씨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이 수여됐다.
부친을 대신해 훈장을 받은 박씨는 『앞으로도 선친의 뜻을 이어 고국의 인재육성에 한몫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학회의 설립자 박용구씨는 1909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14세때 혼자몸으로 도일(渡日),막노동.선반공 등 온갖 궂은 일을 해가며 고학한 끝에 사업가로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그는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후배 유학생들에게는 나같 은 고생을 겪게 하지 말자』며 당시(67년)돈 1억5,000만원을 들여 장학회를 설립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