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쓰레기분쟁 없어요"-전주시,완주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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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웃끼리 서로 돕는 것이 최선이지요.』 11일 오후4시 전주시청 회의실에서는 뜨거운 박수소리가 장내를 메웠다.이웃사촌끼리 서로 돕고 사는 것이 최선이라는 진리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이곳에서는 완주군 쓰레기를 전주시내 호동골 매립장에서위탁처리토록 해달라는 완주군의 요청에 대한 양지역 합동공청회가열렸다.참석자는 전주시우아동 호동골 쓰레기매립장 주변 주민 100여명과 시의회의원,그리고 완주군 주민.군의원 .공무원등 200여명.회의는 2시간여만에 마침내 완주군의 쓰레기매립 요청을전주시가 받아들여 서로 돕고 살기로 결론을 내렸다.이날 회의가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상호 양보의 미덕을 발휘,이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전주시는 금년부터 가동중인 호동골 쓰레기매립장에 내년 3월까지 하루 평균 40여씩 완주군 쓰레기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대신전주시는 당 1만4,650원의 처리비용을 받아 매립장 주변 주민들의 숙원사업비로 사용하기로 했다.
민선자치단체장 선거 이후 『내 집 앞마당에 혐오시설은 안된다』는 이른바 님비현상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군포시와 수도권매립지의 쓰레기전쟁이 그 대표적 예다.
이에 비해 이웃간에 서로 한발씩 양보해 각각의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는「전주-완주 방식」은 실로 돋보이는 지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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