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신임 러시아 대통령이 7일 하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취임식장인 모스크바 크렘린 대궁전으로 입장하고 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푸틴은 퇴임 연설에서 “내가 채택한 국가 발전 노선을 후임자가 이어 나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취임 직후 곧바로 푸틴을 총리로 지명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의회는 8일 총리 임명 동의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푸틴은 임기 말에 대통령령으로 총리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주지사들이 총리실에 업무 성과 보고를 하도록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는 대통령 행정실에 보고했다. 대통령은 주지사에 대한 총리의 업무 평가를 근거로 이들의 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사실상 총리가 지방 통제권을 갖게 됐다. 푸틴은 퇴임과 동시에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의 의장에도 공식 취임한다. 통합 러시아당은 지난달 중순 전당대회에서 푸틴을 의장에 선출했다.
이날 취임식은 제정 러시아 시절 황제의 모스크바 관저로 사용되던 크렘린 대궁전의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열렸다. 상·하원 의장을 비롯한 주요 정치인, 종교인, 언론인, 주러 외교사절 등 2500여 명이 참석했다. 취임식은 퇴임하는 푸틴의 연설로 먼저 시작됐다. 뒤이어 메드베데프의 취임 선서와 연설이 이어졌고, 30발의 축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끝났다.
유철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