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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m ‘살인파도’ 9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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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4일 낮 12시38분쯤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 내 선착장 방파제와 인근 갓바위 두 곳에서 낚시객과 관광객 수십 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이 중 9명이 숨졌다. 20여 명은 인근에 있던 어선 등에 의해 구조됐으나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태안해경은 “이날 오후 9시30분 이후 추가 실종자에 대한 신고는 없었다”며 “하지만 추가 실종자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경비정 21척과 순찰정 3척 등을 동원해 인근 바다를 계속 수색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방파제 인근에는 초속 3~5m 정도의 약한 바람이 불었고 파고도 0.5~1m 내외로 잔잔했다. 방파제 부근에서 사고를 목격한 이상환(보령시 죽도)씨는 “5m가 넘는 집채만 한 파도가 순식간에 밀어닥치더니 갓바위에 있던 20여 명의 낚시꾼·관광객을 덮쳤다”고 전했다. 김진철 기상청 통보관은 “사고 당시 보령 지역엔 기상특보가 발효되지 않았다”며 “바람도 없었고, 파고도 낮았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신진호 기자

◇너울성 파도=넓은 바다에서 바람에 의해 시작된 작은 파도가 해안까지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높이 5m가 넘는 엄청난 파도로 발달한 것을 말한다. 몇 분에 한 번씩 나타날 정도로 주기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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