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여가수 빅3무대-MBC 내달2일 공개녹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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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1위『립스틱 짙게 바르고』(임주리),2위『무인도』(김추자),『애모』(김수희),『이 마음 다시 여기에』(노사연)….
30대 이상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도 트로트가요를 가장 좋아하는 모양이다.최근 서울시내 한 백화점이 주부들을 대상으로 연 월례노래대회의 반년간 애창곡 순위는 한국인의 트로트에 대한변치않는 애정을 그대로 보여준다.그러나 정작 국 내 TV쇼에서트로트는 갈수록 희귀곡이 돼가고 있는 게 사실.이같은 TV쇼의트로트기근이 극심한 상황에서 유난히 젊은층 위주의 가요쇼만 편성해온 MBC가 모처럼 중량급 트로트여자가수 3명의 합동무대를방송키로해 성인팬들의 관심을 끌 고있다.
오는 10월2일 오후4시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공개녹화로 진행되는 김수희.심수봉.주현미등 트로트여가수「빅3」의 합동콘서트 『한국여자 3대 트로트쇼』(가제.방송 10월8일.시간미정)가 그것.
도밍고.파바로티.카레라스의 「3테너 공연」에서 착안했다는 이공연은 MC없이 세 가수가 돌아가며 상대방의 노래를 부르고 과거 영화롭던 시절을 회고하는등 오랜만에 가수위주로 진행되는 리사이틀 TV쇼다.
이미자를 잇는 차세대 트로트주자들인 세 여가수는 트로트에 국악을 접목하거나(김수희),매혹적인 비음을 섞는가 하면(심수봉),디스코리듬을 가미(주현미)하는 등 독특한 개성으로 트로트의 폭과 인기를 높여온 점이 「빅3」선정이유라고 제작 자 신종인PD는 설명.
『한국 여자3대트로트쇼』방송으로 『인기가요베스트50』등 10대쇼 편중이 두드러졌던 MBC도 최근 『빅쇼』『열린음악회』등의열기에서 나타난 성인가요팬의 부상을 부분적으로 인정한 셈이 됐다. MBC제작국 관계자는 『너무 젊은층 위주의 쇼만 만들다보니 성인시청자들이 타채널에서 꾸준히 방송되는 대형 쇼프로로 옮아간 게 사실이다.3대트로트쇼 방송결과가 좋으면 10월중순 개편때 트로트쇼를 고정편성해 쇼프로를 다양화할 생각』이 라고 말했다. 무료공연인 『3대 트로트쇼』의 티켓은 28일부터 MBC에서 선착순으로 배부된다.(02)(789)3271.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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