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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조폭 여선생’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9호 09면

질끈 묶은 양 갈래 머리, 반듯하게 쓴 안경,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 체육복을 입었지만 수학 교사인 야마구치 구미코. 불량학생으로 가득한 반을 맡은 이 선생님의 정체는 악명 높은 야쿠자 가문의 딸이라는 사실. 그 설정부터 코믹하면서도 흥미로운 2002년 작 드라마 ‘고쿠센’이 벌써 세 번째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조원희의 일드열전 <21> 고쿠센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고쿠센’은 일본 드라마 특유의 ‘자리 바꿈의 재미’로 가득한 작품이다. ‘부호형사’처럼 대부호가 말단 경찰이 된다거나, ‘GTO’처럼 불량 학생이 선생이 되는 등의 전복적인 설정은 언제나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고쿠센’의 최고 매력은 주인공 나카마 유키에의 코믹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에 있다. 조폭 가문의 딸답게 엄청난 싸움 실력을 지녔지만 천진난만하고 정의로운 애칭 ‘양쿠미’ 역을 통해 나카마 유키에는 최고 스타 반열에 오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3편에 이르는 시리즈를 이끄는 에너지원이 되었다.

첫 번째 시리즈에서 문제 학교에 부임했던 ‘양쿠미’가 모범생 학교로 옮기면서 벌어지는 두 번째 시리즈는 평균 27.8%의 엄청난 시청률로 일본 역대 드라마 순위 7위에 랭크돼 있기도 하다. 4월 19일 첫 방송된 ‘고쿠센 3’는 26.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편의 영광을 이어가고 있다.

전편에서 오키나와의 낙도 고등학교로 전근했던 ‘양쿠미’가 돌아와 벌이는 활약이 주 내용인 이번 시리즈 역시 어른들에 대한 불신과 반항기로 똘똘 뭉친 학생들과 ‘조폭 여선생’ 간에 맺어지는 소통의 감동을 추구하고 있다.

1편에서는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멤버 마쓰모토 준이 학생 역으로 등장해 대스타로 성장했고, 2편에서는 역시 그룹 ‘캇툰’의 가메나시 가즈야가 스타덤에 올랐다. 이번에도 자니스 소속 배우 다카기 유야 등의 신예들이 반항아로 등장해 지명도를 높일 기회를 잡았다.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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