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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이 의원에게 ‘품앗이’ 후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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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해 20명의 국회의원이 동료 의원 16명에게 후원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일종의 ‘품앗이’인 셈이다. 중앙선관위가 25일 공개한 ‘2007년도 120만원 이상 정치후원금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그렇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품앗이 후원금을 많이 받은 것으로 따지면 전체 1위다. 같은 당 전재희·고희선 의원과 무소속 김태환 의원으로부터 모두 850만원을 받았다. 창조한국당의 김영춘 의원도 한때 당을 같이했던 통합민주당의 송영길·임종석·정장선 의원으로부터 모두 600만원을 기부받았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같은 당 류근찬 의원으로부터 200만원을, 당시 국민중심당 소속이었던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으로부터 300만원을 각각 지원받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의원들의 기부금이 답지했다. 친박근혜 성향의 김학원(100만원) 의원과 김태환(300만원) 의원이 후원했다. 부산 사하갑의 현기환 당선인도 지난해 하반기 300만원을 보냈다. 박 전 대표에게 기부한 정치인 중엔 곽정환 전 평화통일가정당 대표도 포함됐다. 곽 전 대표는 개인이 기부할 수 있는 한도인 500만원을 후원했다.

동료 의원들에게 500만원씩을 후원한 의원도 4명이나 된다. 민주당의 이계안·이목희 의원, 한나라당의 고희선 의원, 무소속 김태환 의원이다. 이계안 의원과 이목희 의원은 각각 한명숙·김영대 의원에게, 고희선 의원은 홍준표 의원에게 후원금을 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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