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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에 평화 찾아오는가-西方 힘앞에 무릎꿇은 舊유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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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방측의 강공작전이 결국 발칸반도의 전쟁당사국들을 평화회담의자리로 끌어내는데 성공했다.당근 대신 채찍을 든 게 효험을 본셈이다. 보스니아 세르비아系가 과거처럼 「대들지」 못하고 꼬리를 내린 점이나,보스니아.크로아티아.新유고연방등 발칸3국의 외무장관이 유엔이 마련한 제네바 평화회담에 합의한 점이 이를 반증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공군기들이 지난달 30일에 이어 31일에도 보스니아 세르비아系 군사시설들을 맹폭격한 것은그간 유고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걸림돌이 돼온 세르비아系를 힘으로 굴복시켜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하자는 의도에서였다.여 기에는또 그간 「종이 호랑이」신세로 전락한 NATO나 유엔의 권위를되살리겠다는 의지도 포함돼 있다.
그간 서방측은 세르비아系로부터 수없이 모욕을 당해왔다.세르비아系가 유엔이 설정한 안전지대를 맘대로 유린하는데도 이를 저지하지 못했고,사라예보 주변 12마일 밖으로 중화기를 철수시키라는 유엔의 명령에 세르비아系는 무고한 시민들에 대 한 학살로 응답했다.
세르비아系의 이러한 만용을 굴복시킬 기회를 노려온 서방측은 마침 지난달 28일 세르비아系가 사라예보를 포격,37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나자 기다렸다는듯 응징에 나섰다.
NATO사상 최대규모인 이번 공습으로 세르비아系는 괴멸적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온갖 첨단장비가 다 동원된 이번공습으로 세르비아系의 방공망.통신망.무기고.지휘통제소등이 거의파괴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31일의 두번째 공습은 첫날 공격때 명중시키지 못한 시설들에 대한 「확인파괴」 작업이었다. 따라서 평화를 강제하기 위한 이번 공습이 어느정도 목적을달성해 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수 있다.
〈劉載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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