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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살개 土種 논-尹信根회장,서양개 개량종 천연기념물 재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천연기념물 368호 삽살개가 진짜 토종인지 여부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구회 윤신근(尹信根)회장은 최근 『삽살개가 순수토종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9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근거가 공개돼야 한다』는 질의서를 문화체육부 문화재관리국에제출했다.
尹회장은 지금 삽살개는 토종이 아니라 비어드콜리.잉글리시독등서양개의 개량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尹회장은 그 근거로화가 김두량(金斗樑)의 1743년 작품『삽살개』를 제시한다.
그림에 나타난 삽살개는 몸통과 꼬리부분의 털은 길지만 머리.
이마.눈.발등의 털이 짧고 주둥이가 늑대처럼 길쭉하고 눈이 또렷하다. 그러나 현재 삽살개는 털이 머리와 눈을 완전히 덮고 있으며 주둥이가 뭉툭하고 눈도 또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사냥용은 아니지만 우렁찬 목소리와 튼튼한 이빨을 가졌으나현재는 애완용과 같은 유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유전자 감식과 염색체.혈통연구를 통해 삽살개를 복원,천연기념물 지정에 기여를 한 경북대 하지홍(河智鴻)교수(유전공학)는『삽살개에 관한 10편의 논문이 발표됐고 과기처에서도 이를인정했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만큼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진돗개.풍산개와 더불어 토종개로 이름높은 삽살개는 1930년대까지 경북지방에서 볼 수 있었으나 일제(日帝)가 방한 모피용으로 대량 공출,거의 전멸됐다.
〈金俊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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