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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 아티스트가 스타일을 만났을 때

중앙일보

입력


합동작업에도 트렌드가 있다
예술과 패션의 만남은 우연 아닌 필연이다. 아름다움 추구라는 공통의 빛깔이 바래지 않은 한 둘 사이 ‘밀월’은 더욱 긴밀해질 듯하다. 양자간 ‘컬레버레이션(collaboration.합작)’이 트렌드를 넘어 21세기의 사조로 뿌리 내릴 전망이다.
단 합작의 형태는 변화하고 있다. 1~2년 전에는 거물급 아티스트 1인과 패션브랜드의 조우가 이슈였다. 루이비통과 다카시 무라카미의 가방, 스와치와 고 백남준의 시계가 그 예다.
최근엔 대중에게 친숙한 다수가 참여하는 추세다. 자연스레 결과물이 다양해지고 시장도 넓어지고 있다. 아티스트 집단의 합작은 영캐주얼 혹은 스포츠브랜드가 먼저 시작했다. 배우 강혜정과 모델 장윤주가 디자인한 유니클로 티셔츠나 7인의 아티스트와 함께한 나이키의 덩크 아트웍이 그러하다.
럭셔리 브랜드도 흐름에 합류했다. 이탈리아 패션하우스 펜디는 자사의 대표 아이템 바게트백의 10주년을 기념해 나라별로 아티스트 10명을 선정, 백 디자인을 맡겼다.
우리나라에서도 포토그래퍼 구본창을 비롯해 10명의 아티스트들이 바게트백 디자인에 참여했다. 이 중엔 연예인과 스타급 아티스트도 들어가 있다.
“아티스트와 패션 브랜드의 공통분모는 ‘대중’이다.” 펜디 바게트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 김성진씨는 최근의 합작 트렌드를 단칼에 설명한다. 대중성을 확보하지 않고선 상업 브랜드는 더 이상 설 땅이 없다는 해석이다.

프리미엄 심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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