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죽음의 조’ 피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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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편성 결과에 만족한다.’

한국축구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카메룬·이탈리아·온두라스와 같은 조에 속해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20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조 추첨식에서 이들 세 나라와 함께 예선 D조에 포함됐다.

박성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조 추첨 결과를 지켜본 뒤 “만족한다. 가장 우려했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피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와 카메룬이 강하게 보이지만 어느 팀이 와도 마찬가지다. 목표인 4강에 올라가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으로선 약체 온두라스를 반드시 이기고 카메룬과 이탈리아 가운데 한 팀을 잡아 8강행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조 추첨에서는 아르헨티나·네덜란드· 중국·카메룬이 각각 톱 시드를 배정받았다. 아르헨티나는 2004년 올림픽 우승팀이고 네덜란드와 카메룬은 대륙별 우승팀, 중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각각 시드를 받았다.

나이지리아·네덜란드가 속한 B조와 아르헨티나·세르비아가 포함된 A조가 ‘죽음의 조’로 꼽힌다. 중국이 속한 C조가 가장 무난하다는 평가다. 본선에 오른 16개국은 4개국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치른 뒤 각조 1, 2위 팀이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이탈리아와 한 번 맞붙었을 뿐(한국 1-2패), 카메룬과 온두라스와는 첫 대결이다.

◇카메룬=올림픽 본선 첫 상대인 카메룬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우승팀이다. 2004년 지역 예선에서 탈락한 뒤 8년 만에 본선에 올라 명예회복을 노린다. 아프리카 C조 예선에서 4승2무를 거두며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했다. ‘불굴의 사자’라는 별칭대로 공격력이 돋보인다. 예선 6경기에서 14골을 터뜨렸다.

◇이탈리아=한국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본선 16강전에서 만났다. 당시 비쇼베츠 감독이 이끈 한국팀은 가나에 1-0 승리하고, 멕시코와 0-0으로 비겼다. 하지만 마지막 이탈리아전에서 1-2로 패하는 바람에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으로선 12년 만에 설욕의 무대다. 이탈리아는 주세페 로시가 이끄는 공격라인과 마르코 모타가 지키는 수비라인이 탄탄하다.

◇온두라스=2000년 시드니대회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무대다. 올해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3승1무1패로 미국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5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고 1실점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를 펼치다 역습을 전개하는 속도와 정확성이 예리하다는 평가다. 박성화 감독은 “방심은 금물이지만 확실한 1승 상대”라고 평가했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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