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광고 선정성 지나치다"-性행위 묘사에 半裸게이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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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패션업체들의 「섹스 어필」광고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전부터 게스.캘빈 클라인 등 해외브랜드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패션 진 업체들이 광고에 성적(性的)이미지를 강조해 왔으나 최근들어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도가 더욱 심해져 청소년들의정서를 해칠 우려가 크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을 정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브이는 최근 밑위(가랑이에서 허리까지의)길이가 한뼘밖에 되지 않는 「지브이 투(GV2)」올가을 신제품을 내놓고,미국남자배우 미키 루크의 사타구니에 한국의 여자모델이 올라타 있는 모습의 섹스 어필 광고를 곧 발간될 여성잡지 등에 내보낼 계획이다.미키 루크의 광고는 「도발적인 유혹」이라는 주제로 40대 남성과 10대 여성의 사랑의 장면을 묘사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삼도물산은 호주의 게이(남성 동성애자)들을 모델로 「옵트」청바지 가을 카탈로그를 인쇄중인데 이달 안에 배포할 예정이다.이 카탈로그는 호주의 유명한 게이바 지역에서 촬영한 것으로 2명의 모델 모두가 실제 게이라고 한다.
삼도측은 특히 이 카탈로그에 함께 실은 「옵트」언더웨어 광고에서는 3명의 게이가 거의 알몸인 상태에서 서로 껴안고 젖꼭지를 만지는 등의 선정적인 장면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판촉행사에서도 선정성이 강조돼 최근 태승트레이딩이 「닉스진」청바지를 사는 성인고객들에게 콘돔을 판촉물로 나눠주는 등패션업체들의 광고.판촉행사가 날로 충격을 더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지브이의 한 관계자는 『성을 테마로 한 광고를 만드는 것은 국내외 패션 진 업계의 추세』라며 『이같은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국청소년연맹의 정판점(鄭判點)상담원은 『주고객이기도한 청소년층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패션진 광고에 이같은 성적 장면을 담는 것은 청소년들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점에서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李京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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