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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도시에 봄의 활력이 불어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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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친환경을 부르짖는 에코 트렌드의 맞은편에는 한층 더 진화한 신소재가 등장했다. 특유의 경량감과 표면광택을 살려 미래적이면서도 스포티한 점퍼·셔츠 등이 새로운 도시 패션을 제안하고 나섰다. 한편에선 클래식한 수트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복고 무드 역시 한 켠에 건재하다. 올 봄 남성복 트렌드는 골라 입는 재미가 있다.

>>새로운 도시 패션, 어반 스포티브(Urban Sportive)룩

정장 바지·바람막이 점퍼의 조화
  ‘도시 남자’라고 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모노톤의 차가운 수트 차림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패션에 있어 ‘도시적’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 더 이상 틀에 박힌 딱딱한 모습이 아니다.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없어지듯이, 시티룩(City Look)역시 활동적인 이미지가 강조되고 있다.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난 가볍고 활동적인 무드의 시티룩이다.
  도시 스타일에 스포티한 활력을 불어넣은 데는 신세틱(합성섬유)소재가 큰 몫을 했다. ‘가벼움’이 키워드인 스프링룩에 있어 컬러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무게감. 초경량의
  신세틱 소재는 그 특유의 광택으로 미래적인 분위기를 곳곳에 녹여낸다. 비닐에나멜 등의 합성소재는 표면재질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이번 시즌의 대표소재들이다. 디자이너들이 선택한 2008년형 퓨처리즘의 하나이기도 하다. 어반 스포티브 룩에 있어서 또 다른 포인트는 ‘조화’다. 서로 다른 이미지의 아이템을 잘 어우러지도록 매치하는 것이다. 정장 바지와 바람막이 점퍼를 얼마나 잘 매치하느냐가 대표적인 예. 눈에 잘 띄는 소재이니만큼 디자인은 군더더기 디테일을 생략하는 것이 좋다. 스트링이나 밴드 등을 통해 가벼운 볼륨감 정도 주는 것이 좋다.

>> 수트, 여유로워지다

바지통 편안한 스타일 선보여
  한동안 남성복도 몸매를 드러내는 가늘고 타이트한 스타일이 유행했다. 이번 봄과 다가올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한결 넉넉하고 여유 있는 실루엣을 즐겨라. 둥근어깨와 넉넉한 바지통처럼 편안한 스타일이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베르사체는 950년대에서 영감을 얻은 복고풍 슈트와 조끼를 선보였다. 발렌티노는 고급스러운 슈트와 함께 니트 상의와 스카프를 적절히 섞어 단조로움을 피했다. 이브생로랑 역시 여유롭고 편안한 수트를 선보였다. 현대미술의 거장인 잭슨 폴락, 재스퍼 존스 등의 회화 작품을 프린트로 사용해 변화를 주었다.
  수트의 소재는 메마른 매트함보다는 번지르르한 광택을 추천한다. 은은하게 반짝이는 기름진 광택의 새틴 슈트를 고급스러운 메탈 광택의 캐주얼 아이템과 믹스 매치하는데 성공하는 것이 이번 시즌의 숙제다.
  니트나 울 소재의 조끼, 스트라이프 프린트의 와이셔츠, 칼라 달린 티셔츠는 수트와 매치하기에 최적 아이템. 컬러는 전반적인 트렌드에 맞추어 빨강이나 파랑 등 원색을 적절히 섞는다.
  색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면 회색의 수트베이스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화이트 컬러를 매개체로 활용하라. 올 화이트 컬러의 단품 아이템을 섞어 입거나, 흰색 줄무늬를 활용하면 된다.

>> 런던 클래식 & 팝 무드

체크 무늬 정통 프린트 그대로
  일부 남성복 컬렉션은 런던의 느낌으로 물들었다. 과거 시즌의 다소 과격하고 대담했던 런던 펑크(London Funk)보다 얌전하고 절제된 이미지다. 하지만 고유의 지방색과 전통은 그대로 살아있다.
  영원한 클래식, 체크무늬 프린트는 니트 조끼헌팅캡에 적용되어 수트와 적절히 매치되었다. 한편으로는 오토바이족을 연상시키는 바이커 재킷과 무릎길이의 크롭트 팬츠가 반항적인 런더너를 시즌 아이콘으로 내세운다.

 Tip_트렌드 키워드, 이것만 잡아라! 
컬러_ 다양한 톤의 모든 블루컬러, 톡톡 튀는 네온컬러
소재_ 신세틱(합성섬유) 신소재, 가벼움과 광택이 특징
이미지_ 여유, 편안함
추천 아이템_ 바람막이 점퍼

프리미엄 심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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