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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그림자’관리 인프라 구축 서둘러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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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난해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학력 위조 사건은 e-메일과 휴대전화 통화 기록이 있어 혐의를 입증할 수 있었다. 최근의 일가족 살인사건은 CCTV 영상과 자동교통정보수집 카메라, 휴대전화 신호음이 해결에 결정적인 열쇠를 제공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이 하루에 CCTV에 노출되는 횟수는 평균 40차례나 된다고 한다.

세계적인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DC는 이처럼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생기는 디지털 정보를 ‘디지털 그림자’라고 부르고 있다. 디지털 그림자는 개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성된 정보다. 그렇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침해와 개인정보의 악용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줄이려면 디지털 정보의 생성에서 저장·보호·활용, 그리고 소멸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디지털 정보의 폭증으로 이를 관리해야 할 기업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IDC에 따르면 앞으로 디지털 정보는 연평균 60%씩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들이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정보관리 방안과 탄탄한 정보·보안 인프라 구축을 준비해야 할 때다. 정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하느냐에 따라 미래 사회는 개인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유토피아가 될 수도 있고, 빅브러더나 판옵티콘이 지배하는 디스토피아도 될 수 있다. 

김경진 한국EMC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