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토요일은 복습 일요일엔 예습

중앙일보

입력

고등학생들에게 주말은 휴식과 동시에 예습·복습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고교 야간자율학습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많은 학교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일부 학교는 0교시 수업까지 하기도 한다.
 학원에 다닐 경우 학생들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돼 주말에는‘잠이라도 푹 자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학생이 많을 것이다.
 주말에는 지난 한 주를 어떻게 보냈는지 되돌아보고, 다음 주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이런 주말을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는 것만으로 보낸다면 시간이 좀 무의미할 것이다. 자기 주도적으로 적절한 주말 계획을 짜서 실행을 하는 습관을 기르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루를 길게 보내려면 일찍 일어나야
 평일에는 시간이 부족해 하지 못한 과제물이나 부족한 과목들을 주말에 몰아서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학생도 있다. 대개 중학교 때의‘벼락치기’공부에 익숙한 학생들이 이렇게 주말을 보내려는 경우가 많다.
 주말이 되면 많은 양을 공부할 수 있을 것처럼 의기양양하게 시작해 보지만, 주말은 그렇게 길지 못하다. 이 때문에 목표로 한 학습량의 절반도 못한 상태에서 다음 주를 맞게 된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 애써는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있다. 바로 주말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첫째, 주말에는 학습량을 무리하게 계획하지 않도록 한다. 너무 무리한 학습량을 세우다 보면 힘에 부쳐 제대로 지키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컨디션을 생각해서 주말인 토·일요일에는 공부시간을 8∼9시간으로 잡으면 적당하다.
 둘째, 일요일에는 가능하면 일찍 일어난다. 일요일에는 누구나 한 번쯤 늘어지게 자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실컷 잠을 자고 눈을 떠보니 오후 1시라고 생각해보자. 일요일 하루가 굉장히 짧게 느껴지고, 그날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후회하게 된다. 하루를 길게 보내려면 가능하면 일찍 일어나야 한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조깅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운동을 하고 아침밥을 먹고 나니 오전 8시일 경우를 생각해보자. 마음이 넉넉해지고, 일요일 하루를 무엇을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다.
 셋째, 토요일에는 지난 한 주의 복습을, 일요일에는 다음 한 주의 예습을 한다. 학교를 마치고 귀가해서 이번 주에 무엇을 배웠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그러면 다음주에는 무엇을 배울 것인지를 예상할 수 있다. 일요일에는 예상되는 진도만큼 예습을 하면 된다. 토요일 공부 시간은 가급적 오후에 3∼4시간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저녁에는 친구를 만날 수도 있고, 가족과 저녁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 공부는 주요 과목 위주로
 넷째, 주말 공부는 주요 과목에 우선순위를 둔다.
 항상 시간을 두고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는 과목부터 공부를 한다. 평소 시간이 부족해서 깊이 생각해 보지 못한 수학문제, 다 읽지 못한 영어독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과학문제 등 좀 더 생각이 필요한 과목 순서로 해나가도록 한다.
 다섯째, 학습의 방향이 체계적·연속적이어야 한다.
 지난 주말에 공부한 내용과 이번 주말에 학습한 내용이 연속적이어야 한다. 자기 머릿속에 학습 과목에 대한 논리적 흐름이 있어야 한다. 지난 주말과 이번 주말에 공부한 내용이 판이하면 혼동을 빚게 된다. 토요일 복습을 통해 항상 자신이 지금 어디까지 배우고 있고, 앞으로 무엇을 배울 것인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여섯째,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주말에 복습·예습을 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럴 때는‘이렇게 해도 난 되지 않는구나’라고 실망하지 않도록 한다. 대신“이번 말은 잠시 잊고 다음 주말을 준비해야지”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절대로 포기해선 안 된다. 여유를 갖고 다음번에는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지도록 한다.   고동훈 남구 대성학원 영어과 팀장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