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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여인’ 박근혜, 한나라 안팎에 친박 50석 … 다음의 선택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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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9일 당선이 확정되자 대구 달성군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친박연대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다시 정국의 핵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대구=연합뉴스]

한나라당이 당초 기대했던 ‘절대 안정’ 의석엔 미치지 못함에 따라 향후 정국의 캐스팅 보트는 박근혜 전 대표가 쥘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전 대표는 선거 운동 기간의 대부분을 자신의 지역구(대구 달성)에만 머물렀지만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당과 무소속은 돌풍을 일으켰다.

19일 자정 현재 친박연대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14석, 친박 성향 무소속 후보는 전국적으로 모두 13명이 당선됐다. 이들만으로도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 당내의 친박 성향 당선자도 25명가량으로 분석된다. 결국 당 안팎의 친박 당선자들 숫자는 50명을 넘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에 대해 “그분들 참 고생이 많으셨는데…. 당선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해 “당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 그는 복당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선거 결과가 다 드러나면 그때 한꺼번에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든든한 세력과 함께 캐스팅보트까지 얻게 된 박 전 대표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에선 당장 7월 전당대회 출마설이 제기된다. 강재섭 대표가 원외로 남게 됐고, 강력한 당권 도전 후보이던 이재오·이방호 의원이 낙선한 마당에 “당 대표감은 박 전 대표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측근들 중에서도 출마를 권하는 이들이 있다. 친박연대 홍사덕(대구 서을) 당선자와 친박 무소속 김무성(부산 남을) 당선자는 이미 박 전 대표 중심의 정계개편을 주장하며 박 전 대표의 출마를 종용했다. 실제로 박 전 대표가 당권을 다시 쥐게 된다면 탈당한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한 핵심 측근은 “비록 당 안팎에 50여 명의 우군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당내에선 비주류”라며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는 데다 당선된다 한들 욕 들어먹기 십상인 여당 대표에 나서는 것이 현실적으로 크게 도움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박 전 대표가 당분간 상황을 주시하며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 해결을 위한 목소리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하나의 변수는 대운하 추진 문제다. 박 전 대표는 이미 수차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친박 인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만일 이 대통령이 여대야소 국회를 통해 대운하 추진을 밀어붙이려 한다면 당장 박 전 대표부터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또다시 이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에 빠질 수도 있다. 박 전 대표는 10~11일 지역에서 당선사례에 나선다. 11일께엔 친박 무소속 연대 당선자들이 대거 박 전 대표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주말께 상경, 향후 정국 구상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강주안 기자, 대구=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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