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1번타자 경기흐름 끊고 잇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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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1번타자는 경기의 실마리를 푸는 「첨병」의 역할을 담당한다.
누가 1번타자를 맡느냐에 따라 경기의 흐름이 뒤바뀌기도 하고때로는 페넌트레이스 전체의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예가 올시즌 상위권으로 급부상한 OB.
김인식(金寅植)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누구에게 첨병자리를 맡길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다 마침내 준족의 유격수 김민호(金敏浩)를1번에 고정배치했다.지난해처럼 들쭉날쭉한 1번타자를 가지고선 좋은 결과를 기대키 어렵다는 판단이었다.결과는 대성공.
金은 26일 롯데전에는 부상으로 출전치 못했지만 도루 2위를비롯,타율.출루율등에서 10걸안에 드는 발군의 활약으로 팀상승세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롯데 역시 지난해 방위병 복무관계로 다소 부진했던 톱타자 전준호(田埈昊)가 올시즌 들어 도루 1위와 타격 5위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친 덕분에 3위고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반면 대표적인 1번타자감으로 꼽히는 첨병 이종범(李鍾範)이 빠진 해태는 원정경기 때마다 톱타자가 빠진 공백을 극복지 못하고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줄 선수가 없기 때문.
홈에서는 유지현(柳志炫),원정경기에서는 노찬엽(盧燦曄)을 1번타자로 기용했던 LG는 26일 경기에서 柳가 부상으로 빠지자盧를 5번으로 돌리고 방위병 박종호(朴鍾皓)를 전진배치했다.
하위권 팀들은 공격의 첨병역할을 해내야할 1번타자들이 상대적으로 제몫을 다해내지 못해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OB.롯데등과대조적이다.
〈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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