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해군이 충돌해 6명의 아군 장병이 전사한 서해교전의 명칭을 ‘제2 연평해전’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국방부가 8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2002년 발생한 서해교전이 1999년 ‘연평해전’과 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한 전투인 점 등을 감안해 서해교전의 명칭을 제2 연평해전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9년의 연평해전은 ‘제1 연평해전’이 된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가 서해교전의 추모행사를 올해부터 정부 차원으로 격상시킴에 따라 명칭을 재검토하게 됐다”며 “서해교전 당시 서둘러 붙여진 이름이 발생 장소나 의의 등을 따져볼 때 적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해교전은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고 교전 결과 NLL을 무실화하려는 북한 해군의 도발을 막았다. 이보다 3년 전 북한의 도발로 일어난 연평해전과 유사한 장소에다 발생 경위도 동일하다는 게 명칭을 바꾼 이유라는 설명이다.
서해교전은 2002년 6월 29일 NLL을 무실화하려는 북한이 미리 대기시켜 놓은 경비정으로 우리 해군 고속정 ‘참수리-357’정에 함포를 난사, 우리 측 고속정을 격침시킨 사건이다. 교전 과정에서 참수리 정장인 윤영하 소령과 한상국·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이 전사했고 참수리 고속정은 침몰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