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파 주둔 보스니아군 항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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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라예보.워싱턴 外信綜合=本社特約]보스니아 동부 유엔안전지대 제파를 방어해온 회교도 정부군이 25일 세르비아系에 항복,제파가 세르비아系에 최종 함락됐다.알렉산더 이반코 유엔 대변인은 정부군측이 세르비아系의 항복조건을 수락했으며,유 엔요원들이부녀자와 어린이들을 소개시키기 위해 현지로 떠났다고 말했다.회교도 남자들은 포로로 남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유엔 신속대응군(RRF)소속 영국군 3백명과 프랑스군 5백명등 최정예 전투부대가 24일 유엔평화유지군을 지원하기 위해 사라예보 외곽 이그만山에 도착,전투대비태세에 들어갔다.이들은 사라예보주둔 유엔보호군(UNPROFOR) 과 사라예보시민에 대한 세르비아系의 공격을 저지하게 된다.영국군은 이그만山에 도착 즉시 12門의 1백5㎜포를 설치했으며,프랑스군도 輕탱크대대를 앞세워 세르비아系의 공격에 즉각 대응할 태세를 갖췄다.사라예보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이그만山은 사라예보로 통하는 유일한 지상도로가 나있는 곳으로 세르비아系는 이곳에서 야포와 탱크를 동원,유엔군과 민간인들에 공격을 가하고 있다.
한편 크로아티아 세르비아系가 남부 비하치지역을 향해 진격,수천명의 주민들이 피난을 떠났다.세르비아系는 그러나 유엔안전지대를 공격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공습할 것이라는 서방국가들의 경고를 의식한듯 비하치지역에 있는 유 엔안전지대를교묘하게 피하면서 공격을 가했다.
이와 관련,유엔 안보리는 24일 비하치에 대한 공격을 즉시 중지하라는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윌리엄 페리 美국방장관은 세르비아系가 고라주데를 공격할 경우즉각 NATO가 공습한다는 지난주 서방국가들의 합의에 따라 미국은 NATO공습에 대비해 전투기들을 추가로 파견할 수도 있을것이라고 밝혔다.빌 클린턴 美대통령도 이날 자 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보스니아문제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합의사항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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