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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 12K 완봉쇼 … 롯데 ‘더 이상 천적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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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야구 LG-롯데의 경기가 열린 6일 잠실구장에는 만원에 가까운 2만 9000여 명의 관중이 화창한 휴일 오후를 만끽했다. [뉴시스]

잠실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이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0-7로 패했다. 전날 10회 말 터진 최동수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LG는 에이스 박명환을 내세워 시즌 첫 연승을 노렸다. 하지만 박명환이 초반 난타당하며 조기 강판되자 일찌감치 승부를 포기했다. 2003년 6월 14일 이후 박명환에게 10연패를 당하던 롯데는 58개월 만에 천적에게 첫 승리를 거뒀다.

1회 초 정수근·김주찬·박현승의 연속안타로 선취점을 얻은 롯데는 2회에도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정수근이 2루를 훔쳐 얻은 2사 2루에서 김주찬이 좌전안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4회에는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내며 박명환을 마운드에서 몰아냈다. 승패가 거의 갈리는 순간이었다. 박명환을 구원한 경헌호는 볼넷, 안타, 희생타를 내주면서 2점을 추가 헌납해 박명환의 자책점은 7점으로 늘었다.

LG 타선은 올 시즌 첫 완봉승을 작성한 롯데 선발 송승준(9이닝 4피안타·무실점)에게 막혀 별다른 득점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2008년을 맞았던 LG로서는 투타 동반 침체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지난 시즌 2위 두산의 상황도 LG 못지않다. 두산은 디펜딩챔피언 SK와의 문학 3연전을 모두 내주며 5연패 늪에 빠졌다.

‘배터리 간의 호흡 부조화’를 연패의 원인으로 꼽은 김경문 두산 감독은 당초 전력 외로 판단했던 홍성흔을 6일 1군으로 올린 뒤 포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하지만 결과는 1-4로 패배. 앞선 여섯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5점 이상을 따내지 못했던 타선은 이날도 1득점에 그치며 김경문 감독의 속을 태웠다.

국내 데뷔전이었던 1일 사직 롯데전에서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7실점했던 SK 쿠비얀은 이날 6이닝 2피안타·무실점의 호투로 선발승을 따냈다.

SK 베테랑 박재홍은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홈런 3개로 가르시아(롯데)·이범호(한화)와 함께 이 부문 공동선두로 나섰다. 서울 연고지 팀 중 유일하게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는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도 5연승에서 마감했다.

우리는 삼성과 맞붙은 6일 대구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용병 스코비가 4와3분의2이닝 동안 7피안타·6실점의 난조 속에 2-7로 완패했다. 전날까지 1위를 지키던 순위는 롯데와 삼성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한화는 유원상의 호투(6과3분의1이닝 동안 3피안타·무실점)에 힘입어 KIA를 3-0으로 눌렀다. 팀 창단 후 개막 최다연패(5연패)를 당했던 한화는 KIA와의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마감하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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