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티파니 보석 디자이너의 세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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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호 20면

1955년 호빙주식회사로 인수된 티파니사는 월터 호빙의 역동적이고 기민한 리더십하에 새로운 방향을 찾기 시작했다. 탁월하고 혁신적인 티파니 디자인의 전통은 반 데이 트럭스가 디자인 디렉터로 임명되면서 활기를 찾았고, 이후 전설 같은 디자이너들의 눈부신 활약이 티파니 주얼리 디자인의 역사를 장식하기 시작한다.

티파니의 이름을 빛낸 디자이너 중 가장 처음 언급할 인물은 잔 슐렘버제다. 모던 장신구의 가장 영감 있는 디자이너 중 하나였던 그는 고도로 독창적이고 특이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티파니가 주얼리 디자인의 선두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번 전시 포스터에 등장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세계에서 가장 큰 옐로 다이아몬드를 이용한 ‘버드 온 어 록’도 그의 작품이다.

도널드 클래플린은 때로는 전설적인 동물들, 때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 속 캐릭터를 즐겨 사용했다. 그의 동물에 대한 유머러스한 묘사는 한 시대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바르셀로나와 뉴욕에서 모델로도 활약했던 엘사 퍼레티는 놀랍도록 단순한 디자인을 즐겼고 여러 재료 중 특히 은을 좋아했다.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형태의 관능미를 표현하기에 적합하고 소재 자체가 가진 모던함이 그 이유다.

파블로 피카소의 딸인 팔로마 피카소의 디자인은 대담함이 특징이다. 커다랗고 이국적인 보석들을 좋아한 그녀는 모던하고 세련된 세팅을 즐기기로 유명했다. 1988년 패션그룹으로부터 ‘우리 산업에 놀라운 영향을 끼친 여성’ 중 하나라는 명예를 얻었다. 티파니 디자이너 중 프랭크 오웬 게리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인 그는 2006년에 티파니와 관계를 가지면서 첫 번째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인다. 소재와 구조미학을 가장 잘 아는 그의 작품들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형태를 특징으로 한다. 게리는 귀금속과 나무, 돌의 풍부한 잠재력을 보여준 것으로도 평가 받고 있다.

1 물고기의 형태와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어 물고기의 매끈한 기품과 유동성을 구체화한 목걸이. 프랭크 오웬 게리

2 스털링 은 그물망으로 직조된 여성용 홀터 톱. 인도 자이푸르의 아름다운 환경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엘사 퍼레티

3 금, 백금, 다이아몬드, 자수정, 루비, 칠보를 사용한 군사 트로피 형태의 브로치. 잔 슐렘버제

4 네 줄의 양식 진주와 금과 다이아몬드 세팅으로 감싼 129.65캐럿의 탄자나이트 목걸이. 팔로마 피카소

5 색상이 다른 보석을 조합해 유머러스한 상황을 표현한 개구리 모양의 브로치. 도널드 클래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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