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에도 시대 뒤흔든 ‘여걸 천하’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5호 19면

‘대장금’이나 ‘주몽’ 등의 사극 대하 드라마가 한국 드라마를 대표하는 데 비해 일본 대하 드라마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미니시리즈에 밀려 우리에게 덜 알려진 편. 하지만 1년에 한 시리즈씩 생산되는 NHK 대하 사극이나 간혹 등장하는 후지TV 사극 미니시리즈 역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 연말까지 총 50회 예정으로 현재 NHK에서 방송되고 있는 대하 드라마는 ‘아쓰히메’다.

조원희의 일드열전 <18> 아쓰히메

조금은 낯선 일본 사극 중에서 한국의 일드 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작품으로는 나카마 유키에 주연의 ‘오오쿠’가 있다. ‘일본판 여인 천하’라는 별명으로 소개됐던 이 작품과 배경이 같은 드라마가 바로 ‘아쓰히메’다. 페리 제독의 내항으로 미·일 수호조약을 맺은 13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사다의 아내이자 혼란기의 에도를 이끈 인물인 덴쇼인, 소위 아쓰히메라고 불리는 여인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는 것처럼 일본에서는 에도 막부 시대의 이야기가 큰 인기다. 각자의 세력을 가진 명장들과 쇼군의 힘겨루기가 있고 그 뒤에서 분투하는 여인들의 사연 또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성장해서는 일본의 역사를 좌우하는 거대한 인물로 그려지는 주인공 아쓰히메 역은 영화 ‘나나’와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로 한국에도 알려진 미야자키 아오이가 맡고 있다.

평소 귀엽고 연약한 역할을 주로 연기했던 미야자키는 일본 역사를 대표하는 여성으로 일대 변신을 감행했고 평균 20%대라는 높은 시청률은 그 바뀐 모습이 성공했음을 증명한다. 특히 여성 팬이 많은 미야자키가 주연을 맡은 덕에 일본 사극은 지난해의 NHK 대하 드라마 ‘풍림화산’처럼 남자들만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고 외면해온 시청자들 역시 사로잡을 만한 작품이 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