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앙일보.日經 "韓日경제" 의식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中央日報는 韓日수교30주년을 맞아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공동으로 「韓日경제관계에 관한 경영인 의식조사」를 실시했다.조사는 양국 증권거래소에 상장(上場)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한국에서는 지난 5월18일부터 31일까지 한국증권거래소상장법인 6백70개회사중 관리종목에 들어간 21개업체를 제외한6백49개업체를 대상으로 삼았다.조사는 전화면접과 팩시밀리를 병행했으며 최고경영자가 출장 등으로 부득이 응할 수 없는 경우에는 홍보.기획부문의↗ ↘부서장급이상 임원이 대신토록 했다.그결과 응답이 가능했던 업체는 조사대상의 63.2%인 4백10개사(대표급 2백46개사,중역급 1백64개사)였다.한편 일본에서는 도쿄(東京)증권거래소1부 상장기업 1천3백1개사와 비상장법인중 유력 기업 86개사 등 1천3백87개사에 지난달 26일 설문지를 발송해 4백3개사로부터 설문지를 회수(회수율 29.1%)했다.설문지는 양측에서 똑같이 작성했는데 일부 항목에서는 내용상 한국을 일본,일본을 한국으로 바꿨다.
[편집자註] ◇경제관계와 격차=현재의 韓日간 경제관계에 대해한국경영인들은 「일본경제에 종속돼 있다」(70.7%)고 보는데비해 일본경영인들은 「경쟁관계」(41.3%)나 상호보완관계(27.1%)라고 보는 견해가 많았다.
그러나 10년후,30년후에 대해서는 양국 모두 90%이상의 경영인들이 「경쟁관계」나 「상호보완관계」라고 전망해 대등(對等)한 관계를 상정하고 있다.
이는 두나라 경영인들의 대부분이 한국경제가 성장하리라는 예상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제적으로 일본이 앞서가고(한국98.5%,일본95.5%)있긴하지만 그 격차가 얼마후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대한 대답에서도 이 점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한국경영인의78.9%가 10~30년후면 일본과의 격차가 없어질 것이라 보고 있고,일본경영인들은 80.2%가 그 기간이 「길어야 20여년이내」라는 견해다.대체로 일본쪽 경영인들이 한국측을 더욱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이것이 한국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인지,아니면 남을 잘 치켜세우 는 일본인들의 심성때문인지는 분명치 않다.
현재의 韓日간 격차에 대해서도 한국경영인들은 87.6%가 10~20년 뒤져 있다고 보는데 비해 일본경영인들은 86.5%가그 간격을 5~10년으로 짧게 봐주고 있다.
오히려 한국경영인의 3분의1정도(35.3%)가 일본을 따라잡는데 30년이상 걸리든가,아니면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성」전망을 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업종별로 본 경쟁력=양국 경영인들의 견해가 대체로 비슷하게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철강.금속.화학.전기.반도체.전자부품.자동차.
기계.정보통신.건설.서비스.금융은 「일본우위」▲섬유.시멘트.요업.조선(造船).식품.잡화(雜貨)는 「한국우위」라는 것이다.다만 「일본이 상당히 우위에 있다」고 보는 한국경영 인들의 견해가 전업종에 걸쳐 일본경영인들보다 훨씬 강했으며,거꾸로 「한국이 약간 우위 또는 상당히 우위」라는 항목에서는 일본경영인들이한국경영인들에 비해 높은 점수를 주었다.한마디로 자신에 대해서보다 상대편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 는 것이 전업종에 걸쳐 나타난 공통점이다.
◇교역(交易)전망=양측 응답자 가운데 상대국과의 수출.수입과관련없는 경영인은 5분의1정도(한국 95명,일본77명)였다.
이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응답자들의 견해를 보면 한국경영인과 일본경영인의 입장이 서로 다른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한국경영인들이 「일본에 대한 수출을 확대하고 싶다」(90.9%)면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가능하면 축소하고 싶다」는 견해(78%)를 보인데 반해 일본경영인들은 「한국에 대한 수출과수입을 모두 현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하고 싶다 」는 일관된 생각을 갖고 있어 대조적이다.
그러나 상대국에 대한 직접투자에 대해서는 양측 경영인들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는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 적극적이다.한국경영인들은 대일(對日)투자를 「적극 확대하겠다」가 4.2%,「기회가 있으면 확대하겠다」가 45.
5%로 절반가량이 확대를 원하고 있다.
일본경영인들도 38.3%가 「기회 있으면 확대하겠다」,48.
7%가 「현수준 유지」방침을 밝히고 있다.
***“對日수입 되도록 줄여” ◇대일무역적자=양측 모두 「늘어나기보다는 현수준을 유지하거나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있다. 다만 한국경영인들이 일본경영인들에 비해 더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약간이든 많든 「줄어들 것」이라는 견해가 한국경영인들의 경우절반가까운 47%인데 비해 일본경영인들은 34.5%에 머무르고있는 것이다.
한편 대일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해소방안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한국의 기술개발」(한국69.3%,일본44.2%)을 가장 중요한 처방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일본경영인들은 「일본의 대한(對韓)투자.기술이전」(19.5%)과 「한국의 시장개척 노력」(16%)이 수반돼야 한다는 견해다.
◇시장개방=우선 한국이 취해야할 시장개방책에 대해 한국경영인들은▲인허가(認許可)수속 간소화(24.8%)▲유통경로 간소화(17.9%)▲수입상한선.수입금지품목의 축소.철폐(16.9%)▲관세(關稅)인하(15.7%)▲한국제품을 선호하는 분위기의 개선(14.7%)등을 고루 지적하고 있다.
***30面에 계속 ***31面서 계속 이에 비해 일본경영인들은▲수입상한선.수입금지품목의 축소 철폐(46.3%)▲관세인하(18.4%)▲인허가수속 간소화(16.5%)등을 집중적으로 꼽고 있다.
이와 반대로 일본이 취해야 할 시장개방책에 대해서는 서로의 생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경영인들은▲일본제품을 선호하는 분위기 개선(38%)▲계열등 거래관행의 시정(17.4%)▲유통경로 간소화(16.4%)를들고 있는데 비해 일본경영인들은▲인허가수속 간소화(40.5%)▲유통경로간소화(26.2%)를 지적하고 있다 ***기술이전 부메랑 우려 ◇기술이전=(일본의 對韓)기술이전을 저해하는 요인에대해서는 한국 경영인 거의 대다수(76.8%)가 「일본 기업이부메랑효과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불만스러워하고 있다.
일본 경영인들도 이 점을 어느정도 인정(42.3%)하면서도 한국측에 문제가 없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즉▲반일(反日)감정(14.7%)▲기술내용이나 기술료의 문제(14.2%)▲한국의 법제도 미정비(未整備) 등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기업에 대한 평가=우선 강점(强點)에 있어 한국 경영인들은 「풍부한 인재」(49.3%)와 「낮은 코스트의 생산력」(14%)을 꼽고 있는데 비해 일본 경영인들은 「낮은 코스트의 생산력」(54.8%)과 「의사결정의 신속함」(17 .8%)을 칭찬하고 있다.
반면 한국기업의 단점으로는 한국 경영인들이 「기술력 부족」(43.1)과 「낮은 기술력.품질」(22.5%)을 들고 있는데 비해 일본 경영인들은 「신뢰성 결여」(30.3%)와 「낮은 기술력.품질」(30.3%),「배타성.계열우대」(25 .5%)를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일본 기업에 대한 평가=우선 일본 기업의 강점에 대해 한국경영인들은 기술 개발력」(47.3%)과 「상품개발력」(18.3%),「품질관리」(11.7%)를 칭찬하고 있는데 비해 일본 경영인들 스스로는 「기술 개발력」(32.5%)과 「생산기술」(16.3%),「품질관리」(14.2%)를 꼽고 있다.
반면 일본 기업의 단점으로는 한국 경영인의 절대다수가 「배타성.계열우대」(51.5%)와 「높은 임금」(34.9%)을 지적하고 있다.일본경영인들 스스로는 「높은 임금」(49.5%)과 「의사결정이 느림」(18.6%),「배타성.계열우대 」(18.3%)가 문제라고 여기고 있다.
***日,높은 인건비 고충 ◇기업경영.상대국 진출에의 장애=자국(自國)에서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 가장 큰 장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국 경영인들은 「인허가등 규제」(30.2%)와 「금융.세제(稅制)」(25.6%),「기술자 등 인재 부족」(15.1%),「인 건비」(12.7%)를 지적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일본 경영인들은 절반가까이가 「인건비」(48.8%)를 꼽았으며 다음이 「외국환시세의 변동」(18.8%),「인허가등 규제」(14.1%)를 어려움으로 들었다.
또 상대국에 진출하는데 있어서의 장애로 한국 경영인들은 「거래관행」(25.1%),「기술자등 인재 부족」(21.1%),「한국인등 외국인에 대한 차별」(16%)을 지적했다.
이에 비해 일본 경영인들은 한국에 진출하는데 「인허가등 규제」(22.8%),「반일(反日)감정」(22.6%),「거래관행의 차이」(14.5%)등을 장애로 여기고 있었다.
◇엔高와 환율전망=엔高로 인해 한국 기업들이 받는 영향에 대해 한국 경영인의 39%,일본 경영인의 46.9%가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는 양측 모두 4분의1정도에 불과했다.앞으로의 환율전망에 대해서도 양측 모두 절반 가까이가 「원貨에 대한 엔高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나머지 절반 가까이는 「엔高와 함께 원貨의 환율도 상승할것」이라는 견해다.
***북한 유망투자지 3위 ◇유망수출시장및 투자선(投資先)=유망수출시장을 세가지씩 고르도록 한 결과 양측 경영인들의 생각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한국 경영인들은 중국-동남아시아-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유럽순으로 보고 있고,일본경영인들은 중국-동남아시아-남아시아-북미(北美)순으로 꼽았다.
유망한 투자선에 대해선 한국 경영인들은 중국-동남아시아-북한순으로,일본측은 동남아시아-중국을 꼽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경협(經協)=응답자중 80%이상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만이 아니라 東아시아경제협의체(EAEC)에도 적극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고,특히 APEC를 중심으로 자유화를 계속해야 한다는 견해다.
〈李在明기자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