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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살고싶다>구리시 아치울 마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천호대교 북단에서 워커힐호텔을 지나 구리시를 향해 43번 국도를 달리다보면 왼쪽으로 3면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마을이 하나 스쳐 지나간다.작가 박완서(朴婉緖)의 연작소설 『저문날의 삽화』의 산실(産室)이자 무대이기도 한 아치울마을이다. 행정구역상 구리시아천동으로 전역이 그린벨트다.뒷산은 평강공주와 결혼,시정(市井)의 놀림거리에서 일약 고구려의 부마가 된온달장군이 신라에 빼앗긴 한강 이북 땅을 회복하겠다고 출정했다가 신라군의 화살에 맞아 전사한 아차산이다.국도에 서 가까운 13통은 자연부락이지만 더 들어가 외지인들이 주로 사는 15통(일명 웃골)은 저절로 형성된 마을은 아니다.웃골은 79년 이마을과 워커힐호텔 사이에 있는 우미네마을에 석유비축기지가 들어서면서 그곳 주민들이 옮겨와 생긴 마 을.
환경평가에서 자연림 판정을 받은 숲과 마주선 웃골은 마을이 그대로 삼림욕장(森林浴場)이다.철따라 녹음.단풍.설경으로 옷을갈아입는 숲은 아침이면 소쩍새.뻐꾸기.꿩 울음소리로 부산하다.
아차산에서 발원한 마을 앞 실개천에선 가재가 잡 히고 가을이면한아름 밤 줍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이 좋아 수돗물은 허드렛물로 쓰고 식수는 지하수나 산에서 떠온 약수를 사용한다.
경기도지만 시내선 오히려 암사동보다 가깝고 차로 20분 걸리는 강변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면 시청까지 30여분이면 닿는다.학군은 서울.집값은 10년 이상된 구옥 기준으로 평당 3백만~4백만원,93년엔 4백50만원까지 갔었다.15 통 통장을 맡고 있는 롯데공인중개사사무소(0346(556)5200)이경호대표는 시세가 만만찮은 데도 50대 이상 연령층을 중심으로 매물을 찾는 사람이 많다며 한달에 한두건씩은 거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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