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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보장’특약을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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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보험 계약할 때 깨알 같이 빽빽한 글씨의 약관을 보면 흔히 보험이란 참 복잡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 자세히 더 따져보기 전에 그냥 넘겨버리는 것들도 생기기 십상이다.

특별약관(특약)부분이 특히 그렇다. 그러나 특약 중에는 잘 이용하면 ‘알짜 보장’이 되는 것들이 적지 않다.

보험의 내용은 크게 주계약과 특약으로 구분된다. 주계약은 주요보장 내용을 담고 있고 특약은 이를 보완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보험에 가입할 때는 주계약 뿐 아니라 특약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현명하다. 특약 중에는 필요에 맞은 것을 잘 고르면 보험료도 아낄 수 있고 가입자의 편익을 증진시키는 것들이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 가입시 알아두면 유익한 다양한 보험 특약’을 소개했다. 이를 중심으로 보험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특약들을 살펴보자.

먼저 건강상에 문제가 있어 질병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경우 보험 인수 관련 특약을 활용해 볼만하다. 예컨대 건강 상태가 보험사가 정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험료를 할증하거나 일정기간 보험금을 삭감하는 조건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또 몸의 특정 부위에 질병이 있는 경우는 특정 부위에서 발생하는 질병 또는 특정 질병은 일정기간 보장에서 제외하는 조건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다. 특정 부위∙질병 부담보 특약으로 이를 이용하면 보험 가입 자체가 거절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상당수 손보사들이 이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동부화재 신해용 파트장은 “예컨대 위궤양을 약을 복용하고 완치했다면 완치 후 경과 기간, 재발 여부 등 건강 상태에 따라 보장하지 않는 부담보 기간을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반면 건강상태가 좋으면 보험료를 할인하는 특약을 활용하면 싸게 가입할 수 있다. 우량체 할인(건강 우대)특약은 많은 생보사와 손보사가 운영하고 있다. 조건은 대체로 보험 가입직전 1년 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혈압수치, 체격 등이 기준에 맞을 경우다. 그러나 이 경우 보험사에 따라 기준이 다르고 보험료 할인율도 다르므로 가입시에는 반드시 이를 확인해야 한다.

삼성생명 오현주 수석은 “우량체 할인 혜택은 신규 가입자 뿐 아니라 기존 가입자도 해당되는 것으로 기존 가입자는 계약유지 중간에 해당 기준에 맞아 신청하게 되면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우량체로 판정받은 후에 다시 흡연을 하면 보험료 할인 혜택이 취소되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으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특약도 있다. 몇몇 종신보험과 어린이보험이 이미 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보험 기간 중에 이 특약에 가입할 경우 그이후 출생한 자녀 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보험 가입 금액 및 출생 자녀 수에 따라 할인폭은 0.5~2.5% 수준이다.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장애인 가족우대 특약은 장애인 및 그 가족이 이 특약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신한생명은 계약자가 장애등급 1~3급에 해당하거나 계약자가 장애인의 가족(장애인 배우자, 장애인의 직계 존·비속)인 경우 주계약 보험료의 5%를 할인 받을 수 있는 특약을 내놓고 있다.

종신보험 등에서 사망보험금을 선지급 받을 수 있는 특약도 많은 회사들이 판매하고 있다. 이 특약은 전문의의 의학적 판단에 의해 피보험자의 잔여수명이 일정기간 이하일 것으로 예상되면 사망보험금을 선지급하는 것이다. 회사에 따라 일상 생활 장해상태 또는 치매 때도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간병자금으로 선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사망보험금을 양육 연금으로 전환하는 특약도 있다. 가입자가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이 미성년자인 법정 상속인에게 지급될 경우 일정기간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분할해 매년 지급하는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부터 사망보험금의 일부(50% 이상)를 미성년 유자녀에게 연금식으로 분할 지급하는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연금 종료 나이는 15세, 20세, 25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저축성 보험에는 생계형 저축 특약도 있다. 이 특약을 활용하면 해약환급금 및 만기환급금에 대한 이자소득 전액이 비과세된다. 대상은 남자 만 60세 이상 여자는 55세 이상 노년층, 장애인, 상이군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이다. 가입한도는 총보험료 3000만원 이하다. 또 가입자가 조혈모 세포 기증 수술(골수이식수술)을 했을 경우 약정한 기증급여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특약도 있다. DNB(Donor Needs Benefit)특약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조혈모세포 제공을 위해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을 받았을 경우 주계약 보험가입금의 1%를 지급하는 이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은 백혈병, 악성혈액질환, 선천성 대사장애 등의 혈액 난치병을 치료하는 주요 수술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제정갑 객원기자 <jk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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