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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에>국가 이미지 높이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며칠전 신문에 실렸던 국제 갤럽사의 통계에 따르면 세계시장에서「메이드 인 코리아」,즉 한국산 물건의 인지도와 선호도는 하위에 속한다고 한다.
특히 섬유제품은 홍콩이나 중국산에도 밀리고 있으며 국내 최대가전회사 제품들까지 상당히 낮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갤럽 조사 뿐만 아니라 동남아 유통시장만 돌아보아도 금방 알 수 있다.발빠른 일본 백화점들이 이미 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호주 등에 대거 진출,유럽의 명품은 물론 자국의 패션.가전용품.생활용품들을 엄청나게 쌓 아놓고 있는것이다.이를 볼 때 몇가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그 하나는「우리 물건들은 디자인이나 질적인 면에서 볼 때 세계 상위권과 큰 차이가 없는데도 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가」다.다시 말해「한국의 최고」가 「세계의 최고」가 되는 것을 가로막는 장벽은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국가이미지에 있다고 본다.특히 패션제품은 똑같은 디자인과 품질이라 해도 라벨이「Made in France」「Made in Italy」인 것과「Made in Korea」인 것과는 하늘과 땅차이다.
가격은 절반 수준에 머무를 것이다.유명브랜드나 명품으로 들어가면 그 차이는 더 커지게 마련이다.이 차이는 바로 국가 이미지 때문이다.
평소에 우리는 국가의 이미지가 얼마나 큰 무형의 자산인지 모른다.하지만 필자처럼 세계시장을 뛰며 마케팅하는 입장이 되면 국제시장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부가가치는 국가 이미지임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이미지는 어떻게 높일 수 있는 것일까.하나는 정부차원의 수준높은 노력이다.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국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미국최고의 광고회사를 통해 1년에 2천만달러에 가까운 판촉비를 쓰고 있다고 한다.특히 요즘은 세계 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시장인 아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전문적인 광고.상품 프로모션 이벤트를 총동원하고 있다.거기에는 각국 주재 대사와 상무관 등 외교관들이 철저한 세일즈맨으로서 앞장서 뛰고 있다.
우리나라 외교관들이 귀기울여야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성주인터내셔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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