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분석실>투수가 겁내는 張종훈 타격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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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타격 전부문에 걸쳐 상위에 올라있는 장종훈(張鍾熏.한화)은 자신의 주종목인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는 6위와 7위로 처져있다.그 이유는 상대투수들이 실점위기에서 철저하게 장종훈과의 대결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장종훈의 출루율이 1위 (0.455)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장종훈이 9일 전주경기에서 1회초 쌍방울 박성기(朴成起)로부터 뽑아낸 백스크린을 넘기는 3점홈런은 보통선수로서는 흉내낼수없는 타격기술이었다.
왼손투수의 몸쪽볼을 왼쪽팔꿈치를 들지 않고 볼을 몸쪽 가까이까지 끌어들여 때리는 타격은 보통의 스윙스피드와 어깨근육의 힘,그리고 손목힘만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대부분의 선수는 방망이만 부러뜨리는게 보통이다.
이후 4회초 또다시 같은 코스의 볼을 솔로홈런으로 때려낸 것으로 보아 그를 투수들이 무서워할만 하다.
한편 많은 기대를 받으며 LG에 입단한 심재학(沈哉學)은 계속되는 타격부진에다 장타가 터지지 않아 코칭스태프와 구단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려대 재학때 심재학의 타격자세를 볼기회가 있었는데 조금은 특이한 준비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 같다.방망이를 잡고 투수의 볼을 기다리는 준비자세에서 양손의 위치가 뒤로 많이 물러나 있다는 느낌이었다.
현재의 부진은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다.심재학은 11일 삼성전에서 프로데뷔 첫 홈런을 날려 그동안의 부진을 씻을 계기를 마련했다.제일 유능한 코치는 자기자신이라는 것을 잊지말고 강인한 투쟁정신을 보여주었으 면 좋겠다.
〈야구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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