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은 도전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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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여성을 표현했던 중성적인 댄디 스타일은 자취를 감추고 퓨처리즘과 로맨티시즘이 균형을 이루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올 봄 헤어 트렌드에서 단연 돋보이는 스타일은 ‘언밸런스 쇼트 커트’. 바이올렛<2219>핑크<2219>오렌지 같은 비비드 컬러를 활용한 다양한 스타일링도 시선을 끈다.

Cut 언밸런스 헤어
“전·후·좌<2219>우 등 보는 각도에 따라 커트와 단발 또는 긴 머리로 보일 수 있는 언밸런스 컷은 개성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죠.”
 헤어 디자이너 이희(이희 헤어&메이크업 원장) 씨는 언밸런스한 커트 헤어가 올 봄 유행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에 유행했던 뱅 헤어가 당당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반면, 언밸런스 헤어는 여성스러우면서도 모던한 연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트렌드를 반영해 파격적이고 역동적인 헤어 컷은 도시 여성의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는 스타일.
 가수 이효리나 연기자 김정은의 최근 헤어 스타일처럼 레이어드 보브 단발 역시 많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 머리는 눈썹을 덮는 정도의 길이로 커트하면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인상을 표현할 수 있다.

Color 라이트 브라운+비비드 컬러
바이올렛이나 핑크, 오렌지 같은 비비드한 컬러는 라이트 브라운이나 블랙과 믹스되면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감을 연출해준다.
 식물 성분 화장품 ‘아베다’는 하나의 룩으로 여러 가지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컬러톤은 조명이나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 색으로 보여 한층 신비로운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 그 중에서도 브라운과 오렌지의 믹스, 바이올렛과 블랙의 조화는 세련된 도시 여성을 표현해주는 대표적인 스타일이다. 헤어 디자이너 박지영(라륀느 원장) 씨는 “이번 시즌 한층 화려해진 패션과 메이크업에 발맞춰 헤어 또한 밝은 톤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요. 매쉬한 느낌의 그레이 브라운 계열이 특히 인기예요”라며 밝은 계열의 투톤 컬러가 유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Wave 부스스한 퍼지 스타일
 각종 헤어 브랜드들은 ‘로맨틱하고 우아한 여성상’을 강조하면서 그 중 한 스타일로 내추럴한 웨이브 헤어를 제안하고 있다. 1970년대 히피스타일을 대표하는 퍼지(fuzzy; 곱슬곱슬하고 부스스한) 헤어가 바로 그것.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와 ‘아베다’, ‘드 이희’는 쇼트<2219>미디엄<2219>롱 헤어 등 다양한 길이의 헤어에 풍성한 웨이브가 포인트인 스타일들을 선보였다. 2008 S/S 컬렉션을 누빈 많은 톱모델들의 헤어 스타일 역시 내추럴 웨이브가 대부분.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에서는 퍼지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주는 부스스한 웨이브 헤어가 런웨이를 누볐고, ‘이세이 미야케’나 ‘미스 식스티’ 역시 내추럴 컬 헤어를 선택했다.
 헤어 디자이너 한필수(라뷰티코아 청담점 교육실장) 씨는 누구에게나 무리 없이 잘 어울리는 내추럴 웨이브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풀린듯한 자연스러운 컬이 특징입니다. 미용실에 다녀온 것 같은 머리가 아니라 샴푸 후 툭툭 털어내면서 드라이한 것 같은 자연스러움이 포인트죠.”
 자연스러운 히피 스타일의 웨이브 헤어는 혼자서도 연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 헤어 길이와 웨이브, 컬러 선택에 있어서 여느 해 봄보다 자유롭고 생기 넘치는 올 봄은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적기다.

프리미엄 하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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