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無名 최해식 해태 새 주전포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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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최해식(崔海植)이 해태의 새로운 안방마님으로 자리잡았다.
2군에 머물며 기약없는 선수생활을 하던 崔는 지난달 24일 롯데전부터 주전포수로 나서기 시작,안정된 수비로 부상중인 주전포수 정회열(鄭會烈)의 공백을 충실히 메우고 있다.특히 「치안부재」상태이던 도루저지에 탁월,솜씨를 발휘해 코칭 스태프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다.
2군에서 올라온 최해식은 23일 롯데전 후반에 교체되자마자 공필성(孔弼聖)의 도루를 막더니 선발 기용된 24일엔 「대도」전준호(田埈昊)의 도루마저 잡아내 일약 팀내 최고의 「포도대장」으로 떠올랐다.
공격도 기대 이상.27일 한화전에서는 볼카운트 0-3에서 한화투수 이상군(李相君)에게 3점홈런을 빼앗으며 한방을 과시했고30일 삼성전에서는 귀중한 2타점 역전타를 터뜨렸다.
건국대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던 崔는 90년 쌍방울에 입단했으나 군문제와 간염이 겹쳐 제대로 실력발휘도 못하고 지난해 해태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간염을 앓은 적 있는 해태 2군감독 김성근(金星根)씨를 만나면서 그에게는 행운이 따르기 시작했다.
金감독은 훈련과 휴식을 적당히 조절해 주었고 최해식은 모처럼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았다.결국 崔는 5년 무명의 설움을 씻어내는 활기찬 플레이로 구멍난 해태 안방을 탄탄히 지켜내고 있다.
[전주=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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