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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이튼튼한이>금가거나 부러진 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수년 전 2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여자 환자가 내원했다.어느 튀김닭 체인점에서 닭을 먹다 이가 부러졌다는 것이다.
환자 생각에는 체인점의 부주의로 이가 부러진 것이 아닌가 해서 왔는데 방사선촬영 결과 부러진 치아 뿌리 밑에 병소가 있었고 치아 자체도 충치가 심한 상태였다.
물론 운이 나쁜 경우 튀김 닭이나 게 같은 것을 부주의해서 먹다 이가 깨지거나 금이 갈 수 있고 이 금간 것이 가운데로 타고 간 경우 신경치료로도 살릴 수 없는 때도 있다.
치아파절은 교통사고 같은 외상에 의한 경우는 치근단 X선 외에 파노라마촬영 등 큰 사진을 찍어 악골(우턱이나 아래턱뼈)의손상 유무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악골에 금이 간 경우는 악골에대한 처치부터 하고 단순히 치아 자체만 파절된 경우는 치아의 동요도를 본다.
치아가 흔들릴 경우 치아 자체를 우선 철사나 금속으로 묶고 필요한 경우 신경치료도 한다.
치아가 깨진 정도에 따라 다르나 크랙투스 신드롬(치아 파절시의 징후군)이라고 해서 치아가 시큰시큰하게 느껴질 수 있다.
치아파절이 신경까지 갔거나 신경에 닿을 정도로 가까울 때는 신경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금속으로 된 기둥을 박은 후 치아보호를 위해 크라운을 씌워 주어야 한다.
어금니 부분이 깨졌으나 신경 치료가 필요치 않은 경우에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제제를 넣어 두었다가 금이나 다른 재료로 봉하기도 한다.
치아파절이 심하지 않은 앞니의 경우는 플라스틱으로 본딩 처리해 줄 수 있고 충격에 의한 치아파절로 변색됐을때는 신경치료의필요여부확인후 얇은 도재로 입히거나 도자기로 크라운을 씌워 주어야 한다.
앞니 부분에 금이 많이 간 경우는 특수 본딩 처리나 얇은 도자기판을 입혀 주어 심미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치아파절을 막기 위해서는 이로 병뚜껑을 따는 일이 없어야 하며 게나 견과류 등 딱딱한 음식은 조심해서 씹도록 한다.
치아에 금이 간 것 같고 이상한 느낌이 올 때는 즉시 치과에가서 진단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인공치아 이식이나 보철법이 발달했다 해도 타고난 자연치아만큼 좋은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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