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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餘震공포속 구조 안간힘-油田15곳 파손 기름누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28일 새벽 러시아 사할린 북부지역을 강타한 매그니튜드(M)7.5의 강진은 이미 3백명이상의 목숨을 앗아갔고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현재에도 그 피해가 시시각각 확산되고 있다. 건물더미에 매몰된 주민들의 숙자만도 2천5백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올레그쇼스코베츠 제1부총리의 진두지휘아래 비상 식량과 구조대를 급파하는등 사태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할린지진의 피해상황과 희생자규모는 아직 윤곽이 막연한 상태로 『디스코를 즐기던 2층건물이 무너져 수백명의 생사가 불투명하다』『생존자 5백여명은 일단 텐트속에 수용시켜놓았다』는 등의 단편적인 소식만 들어올 뿐.현재 확인된 사망 자수가 3백명을 넘고 2천명 이상의 주민이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있어 희생자는 훨씬 늘어날 전망인데,피해지역에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고있어 구조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 현지로 올레그 쇼스코베츠 제1부총리와 에두아르드 네차예프 보건장관,예핌 바신 건설장관,블라디미르 예피모프 교통장관을 급파.쇼스코베츠 부총리는 『다른 나라로부터의 도움은 필요없다』면서 『1차 피해복구를 위해 재무부에 3백억루블(6백만달러)을 요청했다』고 공개.
***환경파괴 문제도 심각 ○…피해가 집중된 네프테고르스크는사할린 북부 인구 3만4천명의 중심도시로 사할린 연간 산유량 약 1백60만t 가운데 약 1백만t을 생산하고 있는 유전(油田)마을.따라서 인명피해 못지않게 환경파괴문제도 심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할린 석유가스회사인 사할린 모르네프테가스社의 니콜라이 보리센코 사장은 『사할린 오하에서 네프테고르스크까지 연결된 90㎞길이의 파이프라인이 15군데 이상 파손되고 유전들도 모두 파괴돼 저유소에서 기름이 유출되고 있다』며 환경피해 를 우려.
***구조대 5백명 참가 ○…구조작업에는 5백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특수구조대와 극동주둔 군대인데 짙은 안개와 추운날씨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또 이 지역의 열악한 도로사정과 대형 수송기를 수용할 수 있는 공항 부족으로 구조작업이 곤경에 처해있다.
러시아정부는 재해를 당한 주민들을 위해 이동식당을 급파,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텐트 1백여개와 의복.비상식량을 보냈고 낮에는 3~7도 밤에는 영하로 내려가는 추운지역이기 때문에 이동난로도 급송.
○…올해초 전문가들이 『사할린을 비롯한 지역에 지진이 일어날가능성이 있다』고 한 예고가 적중하자 당시 지진가능지역으로 예고된 北카프카스지방 주민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고.당시 전문가들은 체첸.다게스탄.스타브로폴스크.크라스노야르스크 등 지역에서 강력한 지각운동이 있었던 것으로 지적하며 지진을 예고했다.
[유즈노사할린스크.모스크바 外信綜合=安成奎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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