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또 2루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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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희섭이 김선우와의 첫 대결에서 2회 플라이를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최희섭은 4회에도 송승준에게 유격수 플라이 아웃됐지만 6회에 1타점 2루타를 날렸다.[주피터 AP=연합]

한국산 '창'과 '방패'의 대결. 맞대결에서는 방패의 승리였지만 창도 마지막에 웃었다.

9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플로리다 말린스와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시범경기. '코리안 빅리거'들의 투타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말린스에선 최희섭(25)이 1루수 겸 6번 타자로, 엑스포스에선 김선우(27)와 송승준(24)이 선발과 중간계투로 출장했다. 송승준은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미국 진출 6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다.

김선우는 2회말 선두타자로 최희섭을 맞았다. 1회에 볼넷 4개와 안타 1개로 1실점한 김선우는 다소 초조했던 상태. 최희섭은 김선우의 제3구 슬라이더를 힘껏 밀어쳤지만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가 됐다. 최희섭을 손쉽게 처리한 김선우는 삼진까지 하나 뽑아내며 2회를 무사히 마쳤다. 2이닝 1안타 1실점.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제구력 난조가 마음에 걸렸다.

김선우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나선 송승준은 4회에서 최희섭과 맞붙었다. 송승준은 3회에 아브라함 누네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흔들렸지만 최희섭에겐 강했다. 초구 직구를 노린 최희섭의 타구는 유격수 플라이에 그쳤다. 그러나 송승준은 5회 또 다시 누네스에게 홈런을 맞아 3이닝 5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김선우와 송승준에게 완패한 최희섭은 6회 세번째 투수 마이크 주드를 상대로 기분 좋은 2루타를 쳐내 최근 부진을 털어냈다. 무사 2루에서 좌중간을 가른 깔끔한 안타로 주자를 불러들였고, 자신도 후속타로 득점했다.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말린스는 8-1로 이겼다.

최희섭은 "김선우와 송승준, 둘 모두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며 "좋은 승부였다. 앞으로도 '선의의 경쟁'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22.시애틀 매리너스)는 애너하임 앤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세 경기 연속 안타에 최근 네 경기에서 8타수 4안타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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