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포커스>김상진 3연속 완봉에 "찬사앞서 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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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OB 베어스 김상진(金尙珍)이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2회 완봉승(1-0)을 거둬 연속경기 완투승(3게임)과 연속이닝 무실점(30이닝)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김상진은 해태 선동열(宣銅烈)이 보유하고 있는연속이닝 무실점(49와 3분의2이닝)기록과 장명부(張明夫.前 삼미)가 보유중인 8게임 연속 완투승에 도전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金은 이번 주말 쌍방울 레이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선하기룡(河基龍.삼성코치), 한화 이상군(李相君),선동열과 함께공동으로 보유하게 된 연속경기완투승 기록경신에 나서게 된다.이날 경기에서 金은 1백78개의 공을 던지며 1 7개의 삼진을 빼앗아「철완」이란 새로운 별명까지 얻게 됐다.
프로야구에서 지금까지 한경기 최다투구는 지난 87년 롯데전에서 해태 선동열이 기록했던 2백32개.金이 한화를 상대로 완투하는 동안 많은 야구인들은 감탄보다는 걱정을 더 많이 했다.
『저러다 잘못하면 어깨가 고장날텐데』라는 게 그 이유.
13년의 짧은 역사를 지닌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완투」를 많이하던 대부분의「철완」들이 젊은 나이에 은퇴의 길을 걸어야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4승1무1패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던 최동원(崔東原.前롯데)도 80게임 완투기록을 세운뒤 91년 33세의 한창 나이에 마운드를 떠났다.
김시진(金始眞.태평양코치), 한희민(韓禧敏.대만프로팀),양상문(楊相汶.롯데코치 ) 등 강철어깨를 자랑했던 스타들도 팀성적앞에 혹사당해 30대 초반 은퇴했다.메이저리그에서는 해마다 완투경기가 줄어들고 있다.
또 OB가 자랑하는 최고령투수 박철순(朴哲淳.39)이 투수통산승리부문 13위(68승)에 올라있으면서도 완투부문 랭킹엔 20위권 밖에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즌 첫 3연패를 당했던 OB가 무리수를 둔 이유도 있지만 보다 먼 앞날을 내다본다면 12회 완투는 막았어야 했다.
〈成百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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