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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재즈의 선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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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3월 공연장엔 봄소식에 앞서 클래식과 재즈 선율이 먼저 도착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두 오케스트라, 비발디의 사계로 유명한 실내악단, 클래식을 재즈로 들려주는 트리오 등 면면이 화려하다. 음악 팬들에겐 봄만큼이나 설레는 무대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영국 런던의 이른바 ‘5대 메이저 오케스트라’ 중 런던심포니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런던 필하모닉이 11~13일 내한공연을 한다. 차세대 지휘자로 주목 받는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가 이끄는 이번 공연에서는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협연자로 나선다.
 1932년 토마스 비첨에 의해 앙상블로 시작한 런던 필은 56년 소련 무대에 이어 73년엔 서방 오케스트라로서는 가장 먼저 중국을 방문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92년부터 런던 페스티벌홀의 상주 오케스트라로 활동하면서 영국은 물론 세계 무대에서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인정 받고 있다. 최근엔 음반과 방송·영화 분야에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내한공연은 2005년에 이어 3년 만에 이뤄졌다. 11일에는 영국 출신 작곡가인 터니지의 ‘저녁 노래’, 용재 오닐과의 협연으로 선보이는 월트 비올라 협주곡,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12·13일에는 터니지의 ‘한스를 위한 자장가’, 헨체의 ‘두 번째 현악 소나타’, 백건우 협연의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을 들려준다. 11·12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5만~20만원. 문의 02-318-4302

자크 루시에 트리오

재즈로 해석한 클래식을 선보이고 있는 ‘자크 루시에 트리오’ 공연은 23일 고양아람누리에서 만날 수 있다. 1959년 ‘플레이 바흐 트리오(Play Bach Trio)’로 결성된 이들은 반세기 동안 ‘바흐 전문 연주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재즈 밴드다. 신선한 감각과 역동적인 해석으로 출시한 첫 앨범이 50년대 당시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바흐를 재즈로 연주한 음반을 시리즈로 내 수백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90년대에 이르러 비발디·헨델 등 바로크 시대의 음악에서부터 에릭 사티·라벨에 이어 드뷔시에 이르는 프랑스 인상주의 계열과 베토벤·쇼팽 작품에 이르기까지 클래식의 재즈 연주를 확장시키고 있다. 2006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 ‘Mozart Piano Concertos 20/23’ 음반은 클래식과 재즈의 절묘한 조화로 전세계 음악 팬들에게 또 한번 강한 인상을 주었다.
 자크 루시에(피아노)·앙드레 아르피노(드럼)·베노이트 뒤느아 드 세공작(더블베이스)으로 구성된 이들은 2000년 첫 내한공연 이후 거의 해마다 국내 무대를 찾고 있다. 오후 4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1만~7만원. 문의 1577-7766

BBC 필 하모닉

국내 무대에 처음 서는 BBC 필 하모닉은 축구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본거지인 맨체스터를 기반으로 하는 오케스트라다. 1926년 라디오 방송국의 ‘2ZY’를 따서 ‘2ZY 오케스트라’로 이름 지었다. 31년 실내악 앙상블로 축소됐다가 33년 BBC 노던 오케스트라로 부활했다. 82년부터 단원 규모(100명 내외)와 연주횟수(연간 80회)가 지금 규모로 늘었다. 91년 BBC 필 하모닉이라는 정식 명칭으로 자리 잡았다. 2002년 이탈리아 출신의 자난드리아 노세다가 수석 지휘자로 취임하면서 세계 무대에서 호평을 받는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06년엔 베토벤 교향곡 전곡의 음악 파일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클래식 음악 확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노세다의 지휘로 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한다.
 2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4만~15만원. 문의 02-599-5743

이무지치 실내악단

세계적인 실내악단 이무지치가 28~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오른다. ‘이무지치’는 이탈리아어로 ‘음악가들’이라는 뜻. 이탈리아 명문인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한 12명의 음악인이 모여 1952년 창단했다. 비발디의 ‘사계’를 가장 잘 연주하는 실내악단으로 이들이 녹음한 ‘사계’ 음반은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800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무지치는 지휘자를 따로 두지 않고 리더 역할을 하는 악장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6명, 비올리스트·첼리스트 각 2명, 콘트라베이스·쳄발로 및 건반악기 주자 각 1명으로 구성된다. 2002년 창단 50주년을 기념하는 세계순회연주회의 첫 무대를 서울에서 가진데 이어 2004년 한국의 가곡을 연주한 ‘한국의 사계’ 음반을 발매하는 등 우리나라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열한 번째로 내한한 이번 공연에서는 대표 레퍼토리인 비발디의 ‘사계’를 비롯해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로시니의 현악 4주중 1번 G장조등 국내 관객의 귀에 익은 명곡을 선보인다. 오후 8시. 4만~12만원. 문의 02-733-8370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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