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이야기>6."바셰론 콘스탄틴"시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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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우리나라에서 고급시계라면 피아제나 파텍 필립,카르티에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부잣집에 도둑이 든 사건때 장물 리스트에 자주 오른 탓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시계로는 현존하는 시계회사중 가장 역사가 오랜 스위스 「바셰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이 1980년 홍보용으로 만든 한쌍의 남녀용 손목시계가 꼽힌다.「칼라」(女)와 「칼리스타」 (男.사진(左))로 명명된 이 세트는 1.2~4캐럿의 다이아몬드 1백18개가 들어간데다 제작에 6천시간이나 걸렸고 제작비가 5백만달러를 웃돌아 화제가 됐다.후에 익명을 요구하는 고객이 매입,복사품만이 이 회사 본사(제네바)에 보관돼 있다 .
바셰론 콘스탄틴 제품은 하나의 예술품으로 평가된다.회사가 설립된 1755년의 제네바는 금세공기술을 응용한 시계산업이 번창하고 문화와 사상의 도시로서도 찬란한 꽃을 피워 시계기술자들은기능공이 아니라 예술가로 대접받았다고 한다.
24살의 젊은 나이로 역사.문화 등에 정통했던 창업자 장 마르크 바셰론도 그중의 한사람으로『예술의 본질인 아름다움을 가장이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손』『전통적인 예술가의솜씨는 기술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스위스정부는 가짜를 막기 위해 1886년「제네바의 시계 임의검정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는데 이 법에 의해 지금도「제네바 스탬프」가찍히고 있는 시계는 바셰론 콘스탄틴과 파텍 필립 2개사의 제품뿐이다. 특히 유럽각국의 왕족.귀족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나폴레옹1세가 가장 아끼는 물건중의 하나였으며 1953년 영국 엘리자베스여왕 대관식때는 스위스정부의 공식선물로 보내졌다.
수작업으로 한개를 만드는데 통상 6개월이 소요돼 이 때문에 연간생산량이 1만개 안팎에 불과하다.
한국에서는 세계 유명 브랜드제품을 취급하는 유로통상㈜이 수입,전국 27개면세점과 계열사인 유로패션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최하5백만원에서 8천만원까지로 1년에 수십개정도가 팔린다고 한다. 李在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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