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국産 양파.마늘 불량씨앗 피해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농협을 통해 보급된 중국산 양파와 마늘 종자가 일찍 꽃대가 솟아오르고 제대로 여물지않아 파종한 농민들이 트랙터로 양파밭을갈아엎고 보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등 파문이 일고 있다.
경남창녕군유어면세진리 曺영훈(33)씨는 지난해「담로중갑」이라는 양파종자를 농협에서 구입해 1천4백여평에 파종했으나 최근 꽃대가 솟아나면서 출하가 불가능하게 되자 23일 트랙터로 밭을갈아엎었다.
또 창녕.의령.함양군의 1백70여 앙파농가도 같은 종자에서 꽃대가 60% 이상 나와 수확을 포기하고 지난 19일과 21일농협을 찾아가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앞서 전남무안군운남면 양파재배농민 5백여명은 지난 17일오전 무안읍 5일시장에서「양파피해보상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시가행진을 벌였다.
농민들은『꽃대가 나오면 양파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해 상품성이 떨어져 수확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농협측에서 ㎏당 4백~5백원 정도의 피해를 보상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국에서 수입한 마늘종자도 알이 여물지 않거나 줄기가 여러갈래로 갈라지는등 피해가 속출해 전남.제주지방의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남지방의 경우 지난해10월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수입한 중국산「상하이(上海)조생종」5천6백7t(전국공급량의 62%)을 농협을 통해 공급,무안.신안.해남.고흥등 2천6백70㏊에 심었으나 90% 이상이 결구(結球)되지 않고 있다.이에따 라 농림수산부는 양파.마늘의 정확한 피해규모 파악과 대책마련에 나섰으며피해농가에 대해서는 적정한 가격으로 수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高昌範.金相軫.具斗勳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