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 올핸‘귀하신 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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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봄의 미각’으로 사랑을 받는 주꾸미가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값이 껑충 뛰었다.

요즘 전북도 내 주꾸미 어획량은 하루 평균 1t으로 예년 3∼4t의 20∼30% 수준으로 줄었다. 군산 비응도 수협 위판장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는 하루 1.5~2t씩 나왔지만 올해는 300~500㎏으로 크게 줄었다.

주꾸미 어획량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추운 날씨 때문이다. 주꾸미는 수온이 7~8도 이상 올라가면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접근하면서 많이 잡힌다. 하지만 올해는 추위가 계속되면서 바닷물 온도가 낮아 주꾸미들이 깊은 바다 밑에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올 1월 말~2월 초의 수온은 3~4도로 예년 평균(6~7도)보다 크게 낮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주꾸미가 1월부터 나오기 시작했으며, 3월 들어 물량이 쏟아져 ㎏당 1만원 이하까지 떨어졌었다.

올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은 지난해보다 배 이상 높아졌다. 지난해 이맘때는 소비자 가격이 1㎏에 1만원안팎이었지만 올해는 2만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군산수협 관계자는 “3월 초까지 추위·강풍이 이어지는 등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그동안 주꾸미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며 “중순을 넘어서면 알이 가득 찬 주꾸미들이 많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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