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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무인 우주화물선 발사 첫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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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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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개발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유럽은 9일 처음으로 무인 우주화물선 발사에 성공했다. 미국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거대 로봇 팔을 설치할 예정이다. 중국·일본·인도는 달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이들은 우주 개발을 통해 국력을 과시하고 과학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있다. 우주 자원 탐사도 우주 개발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다.

유럽우주항공국(ESA)은 9일 오전 1시3분(현지시간) 남미 프랑스령 기니아의 쿠오루에서 무인 우주화물선 ‘쥘 베른’호를 탑재한 아리안 5호 로켓을 발사했다. 미국·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다. 우주화물선 이름은 『해저 2만 마일』『80일간의 세계 일주』 등을 지은 프랑스 공상과학 소설가에게 따왔다.

쥘 베른호는 오전 2시35분 아리안 5호에서 분리된 뒤 태양전지판을 활짝 펼쳐 자동 항해에 들어갔다. 다음달 3일 지구 바깥을 돌고 있는 ISS에 도킹해 장비와 식량·물·산소 등을 전달한다. 임무가 끝나는 9월 초께 ISS에서 분리돼 태평양 상공의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불타 없어질 예정이다. ESA는 2015년까지 대당 13억 유로(약 2조원)에 달하는 무인 우주화물선 7대를 쏘아 ISS에 필요 물품을 공급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1일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 왕복선 엔데버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엔데버호는 캐다나 우주항공국(CSA)이 만든 덱스터라는 거대 로봇 팔을 탑재한다. 무게 1.5t의 로봇 팔은 ISS에 부착돼 우주 실험 등을 수행하게 된다. 가격은 200만 달러(약 19억원)를 웃돈다. 엔데버호는 일본이 제작한 거대 우주 실험실 키보도 싣고 간다.

중국·일본·인도는 신흥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24일 달 탐사 위성 창어 1호를 탑재한 창청 3호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은 2012년 무인 우주선, 2017년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킬 예정이다. 또 2009년 10월께에는 독자 개발한 화성 탐사선을 러시아 로켓에 실어 보낸다.

1980년 첫 위성 발사에 성공한 인도는 다음달께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를 발사한다. 인도는 2015년에는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고, 2020년엔 달에 유인 우주선을 보낼 예정이다. 일본은 지난해 9월 14일 달 탐사 위성 가구야를 발사했다.

일본은 2025년까지 550억 엔(약 44억원)을 투입해 달에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 자원 등을 탐사하는 셀레네(SELENE)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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