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比 화력발전소 운영권 따낸 한전 李宗勳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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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우리의 전력 기술이 이제는 자립(自立)의 경지에 들어섰다는점을 많은 나라에 알리는 계기가 된 셈입니다.』 한국전력 이종훈(李宗勳.60)사장은 요즘 매우 흐뭇하다.
최근 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소 보수.운영 사업을 따내는 경쟁에서 일본의 마루베니등을 제치고 한전이 사업자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직원으로 입사해 30여년간 전기만을 다루며 매출액 9조원의 거대 기업 최고경영자 위치에까지 오른 李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전기계의 최고 기술인.
그가 한전의 경영을 맡은 지난 93년부터 역점을 두고 추진해왔던 해외사업의 첫 결실인 말라야 화력발전소 사업은 기술인만이아니라 최고경영인으로서의 추진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이제 원자력발전소 설계의 95% 이상,제작의 80% 이상을 우리 기술로 거뜬히 해내고 있으니 만큼 동남아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일본 기업등과 당당히 경쟁하겠다는 것이 李사장의 전략이다. 그는 따라서 중국의 연길 열병합 발전소 건설,중국 광둥(廣東)원전 3,4호기 기술지원사업등 다른 해외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
『독점 기업인 한전에 경쟁 마인드를 불어 넣어야 합니다.해외에서의 경쟁은 물론 국내에서도 발전산업에 대한 민자유치등을 추진해야지요.』 현재 세계 7위권인 한전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끌어올리기 위해 李사장 스스로가 제시하는 방안이다.
李鎔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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