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이 덜하도록…' 섹스하듯 면도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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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과 기막히게 어울리는 숀 코너리의 수염과 파르라니 잘 깎인 조지 클루니의 턱 선 중 선택하라면 많은 여자가 긴 고민에 빠질 것이다. 그럼 평범한 남자의 경우로 질문을 바꾼다면? 깔끔한 턱 선을 선택하는 데까지 3초도 걸리지 않는다.

남성의 대부분은 1년 평균 13.7㎝씩 자라는 수염 때문에 일생 중 6개월을 면도하는 데 소비한다고 한다. 결국 남성의 턱과 입 주변의 피부는 수천 번의 면도 행위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자극이 덜하도록 면도를 ‘잘’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피부 자극 면만 놓고 보면 전기면도기보다 클래식한 방법의 거품면도가 바람직하다. 거품으로 촉촉해진 털이 부드럽게 세워져 바짝 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랑스 남자 66%가 전기면도기보다 거품면도기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관람객인 여자 입장에서도 후자가 좋다. 거품을 가득 턱에 바르고 면도날을 세워 세심하게 ‘의식’을 치르는 그 남자를 바라보는 일은 여자들에게 영화 속 장면을 재연하는 일종의 로망이니까. 그렇다면 ‘내 여자를 만족시키면서 내 피부도 만족시킬 수 있는’ 올바른 면도 방법은?

첫째, 피부가 촉촉해질 시간을 갖자. 피부가 덜 깬 상태에서 면도하면 피부에 무리한 자극이 간다. 샤워 또는 세안으로 밤새 얼굴을 덮은 피지와 노폐물을 깨끗이 씻어내면서 피부가 촉촉하게 젖기를 기다려라.

둘째, 면도날은 수염이 나는 방향으로 가볍고 짧게 움직여야 한다.

셋째, 비교적 피부가 부드러운 뺨과 목에서 시작해 가장 털이 빳빳한 입 주변과 턱에서 면도를 마치는 것이 좋다. 특히 면도날이 움직일 때 다른 한 손으로 피부를 팽팽하게 당겨주는 게 중요하다. 면도날은 항상 뜨거운 물로 씻어내 청결을 유지해야 하며, 같은 면도날을 일주일 이상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넷째, 면도는 아침식사 전에 하는 것이 좋다. 음식물을 씹게 되면 입 주변의 모세혈관으로 혈액이 많이 몰려 조금만 베여도 출혈이 커진다.

다섯 째, 가끔씩은 수염을 깎지 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주 5일 근무를 강력히 원하는데 피부라고 안 그럴까. 주말 동안만큼은 피부에도 휴식을 주자.

사진은 모던한 메탈 스탠드에 고급스러운 면도솔과 질레트 면도기까지 갖춘 록시땅 셰이빙 세트(14만5000원). 록시땅에는 편하고 부드러운 면도를 돕기 위한 꺄드 셰이빙 크림(3만원)과 클래식한 디자인의 면도용 비누(100g 1만8000원)도 있다. 02-3014-2960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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