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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당 해당분야3등은 돼야 가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노벨상도 4명은 싫어한다.
「4」가 불길한 숫자라서가 아니라 4명 이상이 관여하거나 네번째로 발견된 연구업적은 수상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수상규정 때문이다. 호암상위원회 초청으로 최근 삼성의료원에서 열린 「한국인어떻게 노벨상 탈 것인가」에 관한 세미나에서 스웨덴 웁살라大 뢰브딘(79)교수가 밝힌 강연의 결론이다.
따라서 노벨상 수상을 위해선 해당분야에서 최소한 3등은 돼야한다는 것이 저명한 입자물리학자며 스웨덴 왕립아카데미회원으로 노벨상 선출위원을 지내기도 한 뢰브딘교수의 충고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이 공통으로 상금에 대한 면세혜택이 부여되며 1백만달러의 상금과 함께 작위수상과 대학에서의 종신 개인주차장 부여 혜택등이 주어지는 노벨상.
톨스토이를 놓치고,사르트르가 수상을 거부하며 평화상의 경우 강대국간의 정치목적으로 이용된다는 비판으로 한때 수상가치에 대해 강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인류 최고권위의 상으로 기네스북에 등록돼 있다.
문제는 파키스탄.아르헨티나.인도.칠레등에서도 이미 수상자가 배출된 바 있는 노벨상이 우리나라 사람에겐 한번도 수상의 영광이 허락되지 않았다는 것.
과학분야(물리학.화학.의학)에선 매년 9백명가량 되는 수상후보자의 비공개 명단에도 지금까지 한국국적의 과학자는 한명도 없었다는 것이 뢰브딘교수의 충격적인 증언이다.
뢰브딘교수는 겸손을 강조하는 동양 특유의 가치관을 문제점으로지적했다.
노벨상수상의 필수조건은 자신의 검증된 이론을 한발 앞서 네이처등 세계 유수 학술논문지에 싣는 작업이라는 것.
약관의 슨과 크리크가 유전물질인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이미노벨화학상을 받은 바 있던 당대의 거장 라이너스 폴링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규명했음에도 그를 제치고 62년 의학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논문완성과 발표에서 앞섰기 때문 이라는 지적이다.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비타민 A의 전구물질)등 몸에 좋은채소를 많이 먹어 오래 살아야 하는 것도 노벨상 수상을 위한 권고사항의 하나라고 뢰브딘교수는 지적했다.이는 생존자에게만 수상 기회가 돌아가기 때문으로 美프랜시스 루스교수의 경우 40년대말 발암바이러스를 규명했음에도 약 20년이 지난 66년(당시87세)에 노벨의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때까지 살아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뢰브딘교수는 강조했다.
洪慧杰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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